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오른쪽)과 송형곤 전남광주특별시의회 의장(왼쪽)이 지난 15일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제공정무부시장 시민추천제를 놓고 충돌했던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시의회가 갈등을 봉합하고 협치로 방향을 틀었다. 통합특별시 출범 초기 조직개편과 군공항 이전,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 굵직한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양측이 정치적 해법을 마련하면서 시정 운영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2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민형배 시장과 송형곤 의장은 이날 낮 나주혁신도시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정무부시장 시민추천제를 둘러싼 갈등을 풀기로 뜻을 모았다.
이날 회동은 송 의장이 제안해 성사됐다. 송 의장은 회동에 앞서 시의회 상임위원장단과 의견을 나눈 뒤 민 시장과 직접 만나 해법을 논의했다.
양측이 마련한 해법은 시장의 유감 표명과 조직개편에 따른 조례 정비, 기존 내정자의 직위에 맞는 지명, 인사청문 요청으로 이어지는 절차다.
민 시장이 시민추천제 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기로 하고, 시가 조직개편안에 맞춰 부시장 명칭과 업무분장을 담은 관련 조례 개정을 요청하면 의회가 이를 논의하기로 했다.
조례가 개정되면 민 시장은 시민추천 절차를 다시 밟는 것이 아니라 기존 백승주·윤난실 내정자를 개정된 조례의 부시장 직위와 업무분장에 맞춰 각각 지명한 뒤 시의회에 인사청문을 요청할 방침이다.
송형곤 의장은 CBS와 통화에서 "서로 유감을 표명했고, 조례를 개정해 달라고 요청하면 조정하기로 합의했다"며 "조례 개정에 맞춰 다시 지명해서 인사청문을 요청하겠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5일 CBS노컷뉴스 등 언론 보도로 정무부시장 시민추천제 공모 분야와 현행 조례상 지방직 부시장의 직위·분장사무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문제가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민 시장은 이튿날인 6일 시민추천 절차를 거쳐 백승주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윤난실 전 대통령비서실 제도개혁비서관을 정무부시장 후보로 지명했다.
이후 시의회가 조례를 먼저 정비했어야 한다며 절차적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하면서 집행부와 의회 사이 갈등이 본격화했다.
특히 송 의장은 집행부와 의회의 소통 문제를 공개적으로 지적했고, 시의회 운영위원회도 지난 14일 회의를 열어 시민추천제 추진 경위와 절차적 적정성을 따지며 민 시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반면 시는 후보자 지명이 인사권 행사를 위한 준비행위인 만큼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양측의 입장 차이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관련 문제가 처음 언론을 통해 제기된 지 16일 만에 민 시장과 송 의장이 직접 만나 정치적 해법을 마련하면서 양측의 갈등도 일단 봉합 국면에 들어섰다.
양측이 접점을 찾으면서 조직개편안 처리와 정무부시장 인사청문 절차도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관련 조례 개정은 시가 추진하는 조직개편과 맞물려 있어 당장 처리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조직개편안 입법예고 등의 절차를 고려하면 오는 9월 시의회 회기에서 조직개편안과 정무부시장 관련 조례 개정안을 함께 다룰 가능성이 있다.
송 의장은 "조례 개정 자체가 조직개편안과 맞물려 가야 하는 관계"라며 "9월 회기 때 맞물려 진행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회동은 정무부시장 인선을 둘러싼 갈등을 봉합하는 데 그치지 않고 통합특별시 출범 초기 집행부와 의회의 협치 관계를 다시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조직개편뿐만 아니라 군공항 이전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 집행부와 의회가 함께 풀어야 할 굵직한 현안이 적지 않다.
민 시장과 송 의장이 직접 만나 정치적 해법을 마련하면서 한동안 냉각됐던 집행부와 의회가 관계 정상화의 계기를 마련한 가운데 이번 합의가 산적한 통합특별시 현안을 풀어가는 협치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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