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검색
  • 댓글 0

실시간 랭킹 뉴스

김민석 합당 시동 '부릉', 혁신당 경계의 눈 '부릅'…왜?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노컷뉴스를 선호 하는 출처로 추가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민주당 '조국혁신당 연대분과' 신설…혁신당 "합당보다 신뢰 회복 먼저"
정청래 때 합당 무산 전례에 '흡수 합당' 발언까지…혁신당 내부선 경계
'대통합' 내건 김민석, 통합의 첫 관문은 양당 간 앙금 해소

연합뉴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신임 대표가 당대표 직속 '대통합추진단'을 띄우며 범여권 통합 논의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조국혁신당과의 연대를 전담하는 별도 분과까지 설치하며 통합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하지만 정작 조국혁신당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혁신당은 김 대표의 합당 시그널을 선뜻 반기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앞서 정청래 전 대표 시절에도 합당 논의가 한 차례 무산된 데다, 양당 사이에 쌓인 불신과 앙금을 해소하는 등 기본적인 신뢰 회복이 먼저라는 것이다.

김 대표는 24일 당대표 산하 TF(태스크포스)인 '대통합추진단'을 구성하고 산하에 진보연대분과(위원장 진성준), 조국혁신당 연대분과(위원장 이해식), 영입확장분과(공동위원장 황명선·이소영)를 설치했다.

민주·진보 진영의 외연을 넓히고 연대를 공고히 하겠다는 취지로, 조국혁신당을 겨냥한 별도 분과까지 둔 만큼 사실상 통합 논의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동시에 이중당적자와 유령당원, 비자발적 입당 등을 정리하기 위한 '당원 정비 TF'(단장 박선원)도 구성했다. 각종 여론조사 등 전당대회 관련 자료는 사무총장을 통해 보존을 지시한 상태라는 설명도 내놨다.

혁신당에서는 이 같은 조치가 오히려 통합 논의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국혁신당 박병언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신뢰 회복을 위한 언급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갈등을 확대할 수 있는 언급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혁신당 내부에서도 김 대표의 '통합 시그널'을 마냥 반기기는 어렵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당내 한 관계자는 "앞으로의 연대를 더 강화하겠다고 위원회를 만들고 담당자를 지정했다고는 하지만 반대로 이중당적자 조사를 위한 위원회도 구성해서 또 다른 의원을 담당자로 지정하는 행태는 본심이 이중당적 조사에 있는 건지 연대 활성화에 있는 건지 헷갈리는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양당이 풀어야 할 과제는 또 있다. 지난해 정청래 전 대표 시절 한 차례 무산됐던 합당 논의의 전례다. 정 전 대표는 당시 합당추진준비위원회 등을 만들며 통합에 힘을 실었지만, 결국 일부 지도부의 반대를 넘지 못하면서 합당 논의를 백지화했다.

이런 전례가 있는 상황에서 김 대표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했던 발언도 혁신당의 경계심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 대표는 당시 혁신당이 통합의 대상이냐는 질문에 "그건 혁신당이 결정해야 한다"며 "거대 책임 정당인 민주당으로 성격이 같은 세력들이 결합할 때는 다 흡수 합당한다"고 말한 바 있다.

혁신당 입장에서는 통합의 손길을 내미는 민주당이 한편으로는 '흡수 합당'을 거론하는 상황 자체가 의문스러울 수밖에 없는 셈이다.

결국 김 대표가 내세우는 '외연 확장'이 실제 통합으로 이어지려면 양당 사이에 쌓인 응어리를 풀고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첫 번째 관문이 될 전망이다.

혁신당은 합당 자체를 논의하기에 앞서 교섭단체 요건 완화 등을 포함한 지속적인 대화와 협력부터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합당부터 추진하려는 듯한 접근에는 선뜻 응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혁신당의 한 지도부 인사는 "여러 가지 앙금이 남아 있는 발언들이 있는 상황에서 어떤 대화도 없이 기구 설치하고 통보식으로 해놓고 (민주당이) 먼저 손길을 내미는 듯한 장면을 연출하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합당을 위해선 원탁회의 등을 이행하면서 진정성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당의 한 의원도 "비교섭단체의 경우 본회의나 상임위 일정을 잡을 때도 사전 협의 없이 통보만 받는다"며 "교섭단체 요건 완화가 이행돼야 외연 확장도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대통합'을 전면에 내걸고 범여권 결집에 나섰지만, 혁신당이 원하는 것은 일방적인 합당 제안이 아니라 그동안의 갈등을 풀기 위한 구체적인 대화와 신뢰 회복이다.

민주당의 통합 드라이브가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는 결국 이 간극을 얼마나 좁히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문기사 보기 (View English Article)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