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진환경운동연합 기자회견. 독자 제공창원시가 마산회원구 양덕동에 80㎿급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나서자, 환경단체가 이에 반대하며 사업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양덕동 데이터센터는 주거지와 학교, 야구장 등 시민 생활권과 인접한 도심에 들어서는 초대형 전력 소비 시설"이라며 "주민 생존권과 환경권을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창원시는 지난 20일 마산회원구 양덕동 일원 2만772㎡ 부지에 1조894억원을 투자해 수전용량 80㎿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내용의 투자협약을 삼공퍼센트와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사용자를 유치해 2028년 10월 준공하고 2029년 1월 운영할 계획이다.
환경운동연합은 "80㎿ 규모 데이터센터가 가동되면 연간 약 7억㎾h의 전력을 소비할 것"이라며 "이는 왠만한 중소도시에서 사용되는 전력과 맞먹는 것은 물론 창원시가 사용하는 전기의 7%를 한 업체가 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업 예정지가 메트로시티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가고파초등학교, 마산고속버스터미널, 신세계백화점, 롯데마트, 창원NC파크 등 시민 이용시설과 가깝다"며 "데이터센터 가동 과정에서 발생할 소음과 열, 비상발전기 배출물 등에 대한 우려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사업 주체인 삼공퍼센트는 2020년 9월에 설립해 주식 매매 기법을 교육하고 투자 커뮤니티 플랫폼을 운영하는 회사로서 1조원대의 자금을 조달할 능력이 있는지 의심된다"며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과 같은 빅테크 기업의 임대 수요나 에이전트의 참여로 추진하는 사업일 가능성이 높다"며 자금 조달 능력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박종권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의장은 "인공지능 산업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며 "데이터센터로 늘어나는 전력 소비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할 계획과 예산을 마련한 뒤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가동하지 않는 발전시설을 활용하고 재생에너지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정보기술 대기업(빅테크) 유치에 앞서 재생에너지 사용 의무화, 에너지 효율 규정, 주민 동의 절차 마련 등 제도적 지침을 세워야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창원시는 법적 기준을 엄격히 적용해 주변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해당 사업은 지난 2월 전력계통영향평가를 통해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사전 절차를 거쳤으며, 용수는 인근 용수관로를 통한 공급이 가능한 것으로 검토됐다"며 "사업 예정지는 산업시설과 인접한 공장용지이며, 향후 관련 인허가 과정에서 방음벽·저소음 냉각장비·전자파 차폐 등 엄격한 법적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해명했다.
또 "해외에서 데이터센터를 일률적으로 제한하기보다는 전력공급, 용수·대기·소음 등 환경영향을 관리하면서 지역 경제 효과를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시도 이러한 사례를 참고해 국내 법령과 기준, 사업 예정지의 산업시설 인접성 등 지역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업의 적정성을 검토하고 협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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