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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총재 "호미로 선제대응"…기준금리 2연속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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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연 2.75%→3%, 0.25%p↑…3년 7개월 만의 연속 인상
"선제적 대응 통해 물가 오름세 확산 방지, 금융안정 리스크 계속 유의"
역대 4번째 연속 인상…긴축 돌입하며 연속 인상은 역대 처음
신현송 총재 "관례에서 벗어난 조치'호미'로 선제적 조기 대응"
"외환시장 중심 잡아 원화 추가 강세…통화정책 신뢰 구심점 될 것"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로 인상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연속 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로 인상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연속 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7일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올렸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p 인상했다. 금통위원 7명 중에 황건일 위원만 동결 의견을 냈다.
 
금통위는 의결문에서 "선제적 대응을 통해 물가 오름세의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금융안정 리스크에도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달아 인상한 것은 2022년 4월~2023년 1월 7연속 인상 이후 3년 7개월 만이다. 연속 인상은 2007년 7~8월(2회), 2021년 11월~2022년 1월(2회), 2022년 4월~2023년 1월(7회)에 이어 역대 네 번째다. 
 
특히 금리 인상기 도중이 아니라 인상 사이클 시작과 함께 두 차례 연속 인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통위가 지난달 긴축 기조 전환을 공식화하면서 언급했던 추가 인상의 '속도'를 곧바로 보여준 것이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상당히 관례에서 벗어난 조치였다"라고 자평했다. 그는 "그만큼 시장에 강한 시그널을 보냈다"면서 "기준금리가 3%로 가면서 모든 주체가 그 여파를 점검하고 가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이뤄졌다"라고 말했다.
 
신 총재가 지난달 첫 인상 당시 추가 인상 판단 기준으로 들었던 물가, 경제성장률, 국민 소득은 모두 조건이 충족됐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5월과 6월 3%를 넘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상승률이 2.8%로 꺾였지만, 인플레 지표인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는 2년 7개월만에 최대인 2.6%가 올랐다. 올해와 내년 전망치는 모두 2.5%로 상향 수정됐다.
 
반면, 반도체 등 수출 호조가 지속되면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3.7%를 찍어 5년 만의 3% 성장을 가시권에 뒀다.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는 2천억 달러에 육박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은은 이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3.3%로 0.7%p 높였다. 내년 성장 전망치도 2.1%에서 2.9%로 0.8%p 상향 수정했다.
 
국민 소득도 크게 늘고 있다.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는 38년여 만에 최대인 15.6%가 지난해보다 늘었다. 물가 상승 영향을 제거한 실질소득도 1.5% 증가했다. 소득이 늘면 소비 여력이 커지면서 수요 측 물가 압력이 강해진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신 총재는 이와 관련해 "물가 등 거시경제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서 통화정책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대 인플레이션을 제어하고 물가 오름세가 확산하기 전에 조기 대응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경제에 미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서 선제적 조기 대응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을 인용하면서 "이번 연속 금리 인상은 선제 조기 대응으로 최종적인 비용을 줄인다는 목적이 있었다"면서 "앞으로 한국은행은 '호미'로 정책을 펴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신 총재는 외환시장 안정과 관련해서도 선제 조기 대응을 강조했다. 그는 "통화정책이 선제적으로 조기 대응을 하면 외환시장의 중심을 잡고, 환율 안정에도 기여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이번 선제적 대응이 적당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환율이 많이 하락하고 안정됐지만, 역사적으로 봤을 때 아직도 높은 수준"이라며 "통화정책의 선제적 대응을 통해 원화가 추가 강세로 갈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 총재는 "환율은 예측성이 더 중요한데 한국은행이 외환시장의 중심을 잡아줌으로써 충분히 원화가 더 강한 쪽으로 갈 수 있다고 본다"면서 "중앙은행이 통화제도 신뢰의 구심점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금통위원들의 6개월 후 기준금리 전망을 반영한 점도표는 전체 21개의 점 중에 3.25%에 10개, 3.50%에 6개, 3.00%에 5개가 분포했다. 시장에선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이 내년 1분기까지 1~2차례 추가 인상을 통해 3.25~3.5%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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