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27일 새벽 발표된 엔비디아 실적 호조에 힘입어 순항하던 코스피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후 상승폭을 줄이면서 7천선 탈환이 좌절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4.16포인트(1.53%) 오른 6912.37에 정규장을 마감했다. 오전 지수는 187.91포인트(2.76%) 상승한 6996.12에 개장했지만, 이를 최고가로 한 채 등락을 반복하다 결국 '7천피(P)' 문턱을 넘지 못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이날 증시에 대해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한은 금통위의 '시소게임'"이라고 평했다.
코스피 '투 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요 발주처 격인 엔비디아는 2027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962억 2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6% 늘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는 물론, 직전 분기 자체 제시한 가이던스 최대치 930억 달러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주당순이익(EPS)도 2.22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2.10달러를 넘어섰고, 매출총이익률(마진)도 75%로 가이던스 수준을 지켜냈다. 아울러 3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1080억 달러로 제시해 시장 예상치인 1030억 달러를 초과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엔비디아가) 향후 2028회계연도 매출이 전년 대비 약 70%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견조한 인공지능(AI) 투자와 반도체 성장성을 재확인하며 관련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도 강화됐다"고 진단했다. 한국시간으로 이 소식이 전해진 건 새벽 6시쯤이다. 직후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4%대 상승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3~4%대 상승률을 보이며 큰 폭의 주가 회복을 노렸다.
그러나 오전 10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2연속 기준금리 인상 소식이 전해지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달 3년 반 만에 기준금리 인상(0.25%p)을 시작한 데 이어, 이달에도 0.25%p 추가 인상으로 긴축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연 3.00%로, 1년 9개월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이에 시장의 경계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신현송 총재는 "6개월 후 금리 전망 점도표 중간치는 3.25%로 지금보다 한 번 더 인상을 예상한다"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이번에 두 번 인상했기 때문에 효과를 봐야 한다"며 완만한 인상을 예고했다.
한은의 금리발표 전 3~4%대 상승률을 보였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2% 안팎으로 상승폭을 줄인채 정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1.72% 오른 26만6천원에, SK하이닉스는 2.49% 오른 173만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우는 1.27% 내려 19만4300원에 정규장 문을 닫았다. 지분주인 SK스퀘어는 106만8천원으로 0.95% 오르는 데 그쳤고, 삼성생명과 삼성물산은 각각 0.81%, 3.10% 떨어졌다.
이 같은 시소게임은 수급에 각기 다른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의 경우 반도체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코스피시장에서 1422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도 1776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1조9150억원을 팔아치웠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78(1.30%) 오른 837.65에 마감했다. 지수는 828.42에 출발한 뒤 장중 최고 839.57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 역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84억원, 614억원 순매수했지만, 개인이 1485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선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알테오젠(0.00%)과 HLB(-2.88%)를 제외한 8개 종목이 모두 상승 마감했다. 심텍은 12.60%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도 5%대, 레인보우로보틱스 4%대 상승한 채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1380.90원에 거래됐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미국 와이오밍주(州)에서 개막하는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 쏠리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 관계자와 경제학자 등이 참석하는 연례 회의로, 미국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의 윤곽이 드러날지 주목된다.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28일 밤 11시(미 동부시간 기준 오전 10시) 잭슨홀 데뷔 연설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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