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원회 블로그 캡처국민 고충상담 현장에 시민들의 심리적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로 말이 등장했다가 논란이 됐다.
2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사흘간 각각 경기도 김포시, 시흥시, 충남 청양군에서 생활 속 고충과 불편을 상담하는 '달리는 국민신문고'가 운영됐다.
논란은 두번째 일정인 지난달 27일 경기 시흥시 연성동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국민신문고와 병행된 마음쉼터 프로그램에 초소형 말 '월리'가 등장하면서 불거졌다.
월리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말로 꼽히는 '팔라벨라' 품종으로, 업체 측 설명에 따르면 다 자라도 대형견 정도의 크기에 불과한 것이 특징이다.
국민권익위원회 블로그 캡처상담 전후 시민들의 긴장을 완화시킨다는 취지로 월리를 쓰다듬거나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체험이 진행됐는데, 폭염 속 야외 행사에 말을 동원해 불특정 다수와 접촉하도록 한 것이 적절했느냐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됐다.
한 시민은 "사람도 더운 폭염이었는데 한복도 입혀놔서 더 불쌍했다"며 "동물 학대 아니느냐"고 비판했다. 행사 사진을 올린 한 SNS 게시글에는 이날 기준 1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으며, 대부분 이와 같은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시민은 시흥시 측에 관련 민원도 제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한국마사회 측 제안에 따라 운영됐다.
국민권익위원회 블로그 캡처마사회 측은 "고충을 이야기하는 일 자체가 국민에게는 부담일 수 있다. 말 산업 스타트업과 함께 시민들이 편안하게 상담에 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일조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권익위 측은 "마음쉼터 프로그램은 한국마사회에서 운영하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라면서 "마사회 측에 따르면 해당 행사장에는 그늘막이 설치되었고 월리는 그늘이 확보된 공간을 중심으로 활동했으며 중간에 실내 공간으로 이동, 휴식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고 한다"고 해명했다.
한편, 달리는 국민신문고는 권익위 조사관과 협업기관 관계자들로 구성된 상담반이 전국 각 지역을 방문해 주민들의 민원을 상담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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