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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만에 200원↓…환율 '낙하'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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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연중 최저치 1350원대 하락

수출기업 중심 대규모 달러 환전…두 달 연속 수출 1천억 달러 상회
삼전닉스, 국내 대규모 투자 계획 기대감
기준금리 연속 인상…한미 정책금리 격차, 3년 8개월 만에 최소
1300원대 초반까지 하단 열어둬
저가 매수‧美 금리 인상 등으로 연말 1400원선 재돌파 가능성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와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와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도체 수출 호황, 기준금리 인상에 국내 대규모 투자에 대한 기대감까지 맞물리며 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선 1300원대 초반까지 하단을 열어두는 의견에 갈수록 무게가 실리고 있다.
 
4일 NH투자증권은 올해 4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을 1380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단기적으로는 1300원대 초반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기록한 연중 최저치 수준인 1350원대 중반을 유지했다. 최근 두 달 사이 200원이나 급전직하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환율 하락의 주된 일등공신으로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를 꼽았다. 수출기업들이 벌어들인 달러를 원화로 바꾸면서 시장에 달러 공급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또 지난 7월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 관련 자금 유입과 반도체 기업들의 주주환원 확대에 따른 추가 달러 매도 기대감도 작동했다. 권 연구원은 "최근에는 달러 수요보다 기업발 달러 공급이 두드러지면서 단기 수급이 공급 우위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외국인의 국내 증시 '팔자'도 하반기 들어 진정되면서 환율 상승 압력이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7월 상품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두 달 연속 1천억 달러를 넘겼다. 외국인 국내주식 투자액은 59억 8천만 달러로 여섯 달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강한 기업발 달러 공급을 감안하면 단기 하단은 기존 전망보다 낮은 1300원대 초반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내국인의 해외증시 투자 등 구조적인 달러 수요가 환율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제금융협회(IIF)도 '한국 원화에 대한 더 밝은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까지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10%에 달할 것"이라며 원화 추가 강세에 힘을 실었다.
 
특히, 올해 상반기 내내 국내 투자에 걸림돌이 됐던 원·엔 약세 동조가 지난 7월부터 깨지기 시작했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 원인으로 지난 6월 말 발표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국내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 계획을 지목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미래 국제수지에 대한 시장 기대가 크게 달라졌다"면서 "최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해외 투자를 위해 수출대금의 상당 부분을 해외에 둘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국내 투자 사업 자금 조달을 위해 이를 원화로 환전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시장에 이미 원화 강세 기대가 자리 잡으면서 앞으로 수 분기 동안 원화 강세를 뒷받침할 것"이라며 "원화 가치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20년 초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반도체 기업의 수출 수익 환전 확대와 해외 투자 유출을 억제하는 규제 조치의 효과는 아직 환율에 완전히 다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이러한 자본흐름이 더 뚜렷해지면서 원화가 추가 절상돼 코로나19 팬데믹 시작 이후 발생한 명목실효환율 절하의 상당폭을 되돌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명목실효환율은 원화의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80대 중후반으로 내려왔다. 2020년 평균 1180.1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종가 기준)은 지난해 1421.97원까지 상승했다.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사진공동취재단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사진공동취재단
한국과 미국 통화정책도 원화 강세를 떠받치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7~8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연 3.0%로 0.5%p나 오르면서 미국과의 정책금리 격차는 3년 8개월 만에 최소인 0.75%p까지 좁혀졌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 직후 "환율이 역사적으로 봤을 때 아직도 높은 수준"이라며 "통화 정책의 선제적 대응을 통해 추가 강세로 갈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선 환율 하락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겠지만, 7월 이후 단기 급락한 만큼 그 속도는 느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달러 저가 매수와 해외 주식투자가 늘고,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된다면 연말로 가면서 1400원 선을 다시 뚫을 수 있다는 견해들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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