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도심에 위치한 컨벤션센터 '훔볼트 카레(Humboldt Carré)'에 삼성전자 전시관이 마련됐다. 김구연 기자| ▶ 글 싣는 순서 |
①[르포]상상하던 미래, 벌써 현실로…'IFA'로 베를린 들썩 ②[르포]삼성은 왜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전시장'을 떠났나 (계속) |
독일 베를린에서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가 한창 열리고 있는 4일(현지시간). IFA는 메세 베를린의 대형 전시장에서 열리지만 삼성전자의 전시관은 도심에 위치한 컨벤션센터 '훔볼트 카레(Humboldt Carré)'에 마련됐다.
전시장 벽면에 걸린 TV에서 축구 경기를 보면서 문득 궁금증이 생겼다. "(잉글랜드 축구팀) 아스널 경기장에는 몇 명이나 들어가지?" 주저 없이 TV를 향해 질문하자 그에 대한 답을 화면에 띄웠다. 궁금증이 생길 때마다 스마트폰을 찾던 시대가 끝난 것처럼 보였다. 인공지능(AI) 시대에서는 모든 전자기기가 사용자에게 반응했다.
TV에 탑재된 비전 AI 컴패니언. 잉글랜드 축구팀 아스널 경기장에 대해 묻자 관련 정보를 화면에 띄웠다. 김구연 기자
주방에서는 냉장고 역시 사용자의 취향을 파악한다.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가 탑재된 냉장고는 식재료를 인식해 모니터에 띄웠다. 사용자가 일일이 냉장고를 뒤지며 식재료를 확인하는 수고를 덜준다. 기존 삼성 'AI 비전 인사이드'는 최대 37종의 신선식품과 사전 등록된 가공식품 50종을 인식했지만, 이번 제미나이 적용으로 인식 범위를 크게 넓혔다.
이렇게 파악된 식재료 정보는 '삼성 푸드'와 연결된다. 보유한 식재료로 만들 수 있는 메뉴를 추천하고 조리법까지 알려준다.
최성민 삼성전자 독일법인 CE리테일담당은 "TV와 모바일, 가전이 서로 연동되는 기능은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라며 "전자제품이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추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화면에서 식재료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다. 김구연 기자
전시장 한편의 대형 화면에 사람 모습을 한 'AI 프로모터'도 눈길을 끌었다. 프로모터에 "영화 시청에 좋은 TV를 추천해줘"라고 요청하자, 시청 환경 등을 꼼꼼히 물어본 뒤 넓고 밝은 공간에서 볼 수 있는 115인치 마이크로 RGB TV를 추천했다.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앞선 대화의 맥락을 이해하면서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찾아주는 일종의 'AI 직원'이다. 현재 프로토타입 단계로 삼성전자는 유럽 리테일 매장 등을 겨냥한 B2B 활용을 검토하고 있다.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삼성전자 'AI 프로모터'. 김구연 기자IFA 대형 부스 대신 도심으로…달라진 IFA 전략
삼성전자 전시관에 마련된 라운지. 많은 바이어들과 미디어 관계자들이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구연 기자삼성전자가 지난해까지 IFA가 열리는 메세 베를린에 대규모 전시장을 꾸렸던 것과 달리 올해 주력 전시 공간을 베를린 도심의 '훔볼트 카레'로 옮긴 배경은 뭘까.
일단 단독 전시를 진행함으로써 방문객들에게 보다 몰입감 있는 AI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취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삼성전자의 위상이 이전보다 높아진 만큼 미디어와 바이어들이 많이 찾아올 것이란 자신감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일반 관람객보다는 유통업체와 기업 고객, 미디어 등을 상대로 실제 제품 경험과 비즈니스 접점을 늘리는 데도 무게를 뒀다는 평가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전시관에는 커다란 라운지와 미팅룸이 곳곳에 마련돼 바이어와 미디어 관계자들로 북적였다.
삼성전자 설훈 부사장은 "올해는 조금 더 파트너들과 친화적인 공간을 조성해 저희 제품의 우수성이나 솔루션의 사용성을 깊이 게 얘기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영문기사 보기 (View English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