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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열렸지만 안 열렸다"…미·이란 대치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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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실상 봉쇄" 주장…새 해상 통제구역 예고
미국, 해군 동원해 원유 수송 지원
최근 원유 통과량 하루 670만 배럴…전쟁 전보다 60%↓

호르무즈 해협. 연합뉴스호르무즈 해협. 연합뉴스
미·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압박을 이어가면서 해협은 완전히 닫히지도, 정상적으로 열리지도 않은 채 원유 수송과 종전 협상 모두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6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IB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수일 내에 미 해군이 설정한 봉쇄선부터 페르시아만 일대 해역까지 이어지는 호르무즈 해협 외곽에 통제 구역을 공식 발표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 구역에 진입하는 모든 선박을 이란의 제재 명단에 올리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이 열려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서도 "새빨간 거짓말이다. 현재 해협은 사실상 봉쇄 상태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미국과 이란이 전날 해협에서 무력 공방을 벌인 직후 나왔다.

이란의 강경 기조는 종전 협상을 이끌어온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의 이날 발언에서도 드러났다.

갈리바프 의장은 "비례적 대응의 시대는 끝났다. 앞으로 이란의 이익과 안보를 침해하는 어떠한 행위에도 더 빠르고, 무겁고, 고통스러운 보복이 뒤따를 것이다. 최근의 공격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 연합뉴스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 연합뉴스
미국 역시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 작전을 완화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를 통한 원유 수송에 미군의 지원은 현재로서는 필수적이다. 미 해군은 그 싸움에서 이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지원 작전이 현시점에서는 '뉴노멀'(새로운 일상)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세계 무역은 중요하며, 이것이 미국만의 책임이어서는 안 된다. 중동 밖 동맹국과 우방국의 군사 자산도 조속히 투입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미군이 유조선 보호에 나서고 있음에도 지난 7~8월 호르무즈 해협에서 최소 23척의 선박이 공격받는 등 상선 통항은 정상화 수순을 밟지 못하고 있다.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량도 2월 말 전쟁 시작 전보다 약 60% 줄어든 상황이다.

미군의 보호 작전으로 하루 수백만 배럴의 원유가 해협을 빠져나가고 있지만, 이란의 공격을 우려한 민간 해운사 상당수는 아직 운항을 재개하지 않고 있다. 선박과 화물, 선원에 대한 전쟁보험료가 급등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노트르담대 유진 골즈 교수는 "해협은 완전히 닫힌 것도 아니고 완전히 열린 것도 아니다. 이란은 해협을 완전히 닫을 수 없고, 미국도 완전히 열 수 없다"며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외교적 돌파구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라이트 장관은 "이란과 핵 합의가 아예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미국이 이란의 핵 개발 능력을 무력화하는 데 그칠 가능성이 있으며, 핵 합의가 차기 행정부까지 미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11월 중간선거 등을 고려해 핵 문제를 당장 매듭짓기보다는 우선 종전을 이룬 뒤, 추가 협상은 차기 행정부로 넘길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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