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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가 떠받친 코스피…외인, 바통 이어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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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55조 자사주 '버팀목' 한 달 남짓
외인·기관 '쌍끌이'로 수급 바통 잡나
이번 주 美 물가지표 등 수급 변수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코스피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가운데 최근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수급 구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자사주 매입은 정해진 물량을 소진하면 끝나는 만큼 이후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질지가 향후 증시 흐름의 변수로 꼽힌다.

특히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가 되살아나는 가운데 이번 주 미국 물가지표와 선물·옵션 동시만기 등이 외국인 매수세의 지속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18조 사들인 기타법인…외인 기관도 '사자' 전환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 지난달 20일부터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기타법인은 18조2950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2조6852억원, 6조6919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기관은 1조1596억원을 순매수했다.

기타법인의 대규모 순매수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영향이 컸다. 두 회사가 매입하기로 한 자사주는 55조원 규모다. SK하이닉스는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해 전량 소각할 예정이며, 삼성전자는 임직원 주식 보상 등을 위해 15조원 규모를 매입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매입 속도를 감안하면 양사의 자사주 취득이 10월 중순쯤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

최근에는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에 가세하면서 수급 구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수에 힘입어 4.61% 급등한 6995.39에 마감하며 7천선에 바짝 다가섰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5869억원, 2조6327억원을 순매수했고 기타법인도 1조6352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반면 개인은 6조8212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날 대규모 매수에 힘입어 외국인과 기관의 이달 누적 수급도 순매수로 돌아섰다. 지난 4일까지 각각 1조8702억원, 약 81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이달 누적으로는 외국인 7168억원, 기관 2조551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시한 있는 자사주…외국인 추가 매수 여력 주목

다만 자사주 매입은 한시적인 수급 요인이다. 자사주 취득이 끝나면 그동안 지수를 받쳐온 고정적인 매수 수요도 사라진다. 결국 자사주가 지수를 지지하는 동안 외국인과 기관 등 다른 투자 주체의 매수세가 얼마나 회복될지가 관건이다.

특히 외국인의 추가 매수 여력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외국인의 매도세가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외국인 보유 비중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외국인의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지분율이 각각 46.69%, 50.47%까지 낮아졌고, 삼성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라며 "외국인이 반도체를 충분히 보유한 상태에서 추가 매수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포지션 상당 부분이 비어 있어 향후 비중 확대 과정에서 일정 부분 수급이 유입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도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이 수급을 받쳐주고 있지만 결국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사이클이 앞으로도 개선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외국인이 두 종목을 계속 매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외국인의 매매 강도가 낮아지며 관망세가 짙어졌던 만큼, 이번 순매수 전환이 지속적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5거래일 외국인의 일평균 순매매 규모는 4482억원으로 직전 20거래일 평균 2조3000억원의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반도체 훈풍에 돌아온 외인…이번엔 머물까

연합뉴스연합뉴스
외국인이 반도체 비중을 다시 늘릴 만한 투자  환경도 개선되고 있다. 최근 오픈AI의 새 인공지능(AI) 모델 '아스트라' 출시를 계기로 고용량 메모리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반도체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AI 모델 경쟁이 관련 투자를 촉진하는 한편, HBM과 D램 등 메모리 수요 확대를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노무라증권도 최근 조정을 받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탄탄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재도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두 회사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도 각각 67만원, 470만원으로 유지했다.

다만 외국인 매수세가 본격적으로 이어질지는 대외 여건과 주요 이벤트에 달려 있다. 미·이란 충돌로 국제유가가 뛰고 미국 국채금리도 불안한 상황에서 오는 10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와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11일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잇따라 예정돼 있다. 특히 선물·옵션 동시만기에는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단기 수급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미국 물가지표 결과에 따라 금리와 외국인 자금 흐름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국내외 반도체주에 대한 지속적인 매도 압력도 소진되고 있을 가능성도 높아진 만큼, 오라클 실적, 8월 CPI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지난주보다 증시의 회복 모멘텀이 호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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