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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품은 받지만 구호대는 선별한 네팔…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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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9-0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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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대지진때 34개국서 구호대 파견
지휘체계 혼선·공항 마비 등 혼란 겪어
이번엔 미국 등 거절…한국 등 4개국만 수용
'총리 절대 지지층' 젠지 "과도한 의존 싫어해"

8일 한국해외긴급구호대(KDRT) 대원들이 네팔 라수와 지역의 어퍼트리슐리-1(UT-1)과 파워하우스 일대에서 도보수색이 가능한지 정밀 안전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해외긴급구호대(KDRT) 제공8일 한국해외긴급구호대(KDRT) 대원들이 네팔 라수와 지역의 어퍼트리슐리-1(UT-1)과 파워하우스 일대에서 도보수색이 가능한지 정밀 안전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해외긴급구호대(KDRT) 제공
네팔이 유례없는 대홍수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지만, 해외의 구호대를 받아들이는 데는 매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는 지난 2015년 대지진 때의 뼈아픈 경험과 정치적 이유가 함께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9일 외신 등을 종합하면, 네팔 정부는 해외 많은 국가로부터 구호물자를 받아들였다.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파키스탄, 스위스 등으로부터 현금과 식량, 각종 구호물품 등이 전달됐다. 국제기구와 비정부단체(NGO)들도 나서 구호품과 기금을 네팔에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실종자를 수색·구조하는 구조대는 극히 일부 국가에서만 파견했다. 네팔 정부가 처음에는 수색·구조 작업에 다른 국가의 도움을 받지 않겠다고 거절했다가 입장을 바꿨다.

해외에서 지원받는 범위도 수백 명이 갇힌 것으로 추정되는 수력발전소 터널 내부 구조 작업, 유전자 정보(DNA) 검사, 법의학 조사 등 3개 분야로 한정했다.

네팔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과 인도에서는 터널 전문가와 터널 구조팀이 파견됐다. 호주는 전문 드론 운영팀과 재난 대응 전문가를 보냈다. 한국에서는 초기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이 투입된 데 이어 추가로 긴급구호대를 파견해 수색 작업을 벌였다.

그동안 미국과 영국, 일본,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등도 수색·구조 작업에 참여하겠다고 요청했지만 네팔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네팔 정부가 대홍수 당시 한국인 9명이 실종된 지역에 대한 도보 수색에 협조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8일 네팔 트리슐리 군사기지에서 한국해외긴급구호대(KDRT) 대원들이 수색 및 구조활동을 위해 헬기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네팔 정부가 대홍수 당시 한국인 9명이 실종된 지역에 대한 도보 수색에 협조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8일 네팔 트리슐리 군사기지에서 한국해외긴급구호대(KDRT) 대원들이 수색 및 구조활동을 위해 헬기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34개국이 구호대를 파견했던 2015년 대지진 당시와도 뚜렷이 대비된다.

당시 각국에서 파견된 구호대는 독자적으로 활동하면서 일관된 지휘체계를 갖추지 못해 현장에서는 많은 혼선을 빚었다.

같은 곳은 중복해서 수색을 하기도 하고 수색에서 빠뜨리는 경우도 생겼다. 당시 1719명의 해외 구호대가 들어와 잔해 속에서 구한 생존자는 16명이다. 또 전 세계에서 인력과 구호물자가 밀려들면서 카트만두 공항이 마비되기도 했다.

네팔 당국이 서방 국가들의 구조 지원을 꺼린 데에는 정치적 이유도 없지 않다. 지난 3월 총리에 오른 발렌드라 샤(35세) 네팔 총리의 절대적 지지층인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중반 출생)는 외국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성향이 강하다.

카트만두의 한 네팔 주민은 "기존 정부가 외국에 기대면서 부패를 일삼은 점에 대해 젊은층들은 매우 분노했다"면서 "특정 국가가 지원의 대가로 국내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도 싫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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