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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감사위원 선출 임시주총…최윤범 회장 측 '판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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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경영진 측 백인규 감사위원, 찬성 81.8%로 선임
영풍·MBK 측 감사위원 선임 안건은 부결

9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 전경. 고려아연 제공9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 전경. 고려아연 제공
고려아연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현 경영진인 최윤범 회장 측으로 분류되는 이사회 추천 감사위원 후보가 선임됐다. 이번 임시 주총 최대 승부처에서 80%가 넘는 찬성표를 획득하면서 최 회장 측은 영풍·MBK파트너스와의 표 대결에서 승리한 것은 물론 경영권 방어에서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고려아연은 9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호텔에서 열린 제53기 임시 주주총회에서 감사위원 역할을 수행하는 독립이사로 백인규 단국대 교수를 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날 임시 주총에 참석한 주식 수 총 622만 5934주 중 약 81.8%에 해당하는 509만 주 정도가 이 안건에 찬성했다.

영풍·MBK 측으로 분류된 박유경 전 네덜란드연기금 APG자산운용 본부장 선임 안건은 약 27.3%의 찬성표를 얻는데 그쳐 부결됐다.

이에 앞서 상법 개정에 따라 분리 선출 감사위원을 1명에서 2명으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 안건과 독립이사 4명 선임 안건도 통과됐다. 독립이사 선임 안건은 현 경영진 측의 의사가 반영된 이사회 추천 2명과 영풍·MBK 측 추천 2명으로 구성됐다.

이사회 추천을 받은 이형규 한양대 명예교수와 서은숙 상명대 교수, 영풍·MBK 측이 추천한 이준봉 성균관대 교수와 심혜섭 변호사가 이사로 선출됐다.

이로써 고려아연 이사회 구성은 14명에서 19명으로 늘었으며 최 회장 측이 12명, 영풍·MBK 측 7명으로 재편됐다. 이날 임시 주총에 앞서 양측은 각각 9명과 5명 이사를 확보한 상태였다.

이날 주총을 앞두고 고려아연 현 경영진과 영풍·MBK 측은 최대 쟁점인 감사위원 역할을 수행하는 이사 1명을 선임하는 안건을 두고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표결에 앞서 영풍·MBK 측은 고려아연 현 경영진이 펀드를 이용한 사익 편취와 공정거래법 위반 의혹 등을 언급하며 표심 몰이에 나섰다. 백 교수와 관련해선 딜로이트 근무 이력을 두고 딜로이트가 고려아연의 프로젝트 크루서블 실사를 맡는 등 이해 관계가 상충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반면 고려아연 측과 일부 주주 등은 백 교수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의 찬성 권고를 받는 등 관련 자격을 입증받았다고 반박했다.

표 대결에서 주요 주주 중 한 곳인 국민연금은 양측의 편에 서지 않는 이른바 '중립'을 선택했지만, 주주들 가운데 상당수가 최 회장 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결과적으로 현 경영진이 판정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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