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재원> 안녕하십니까? 이슈철가방 주재원입니다. 인공지능, AI 붐을 타고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빠르게 늘면서 물 부족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포항에서도 지난 7월 오천 광명산단에 AI 데이터센터가 착공했는데요. 이를 두고 포항시의회와 환경단체 등이 용수 계획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포항시의회에서 이 문제를 지적했던 더불어민주당 박칠용 건설도시위원장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위원장님, 안녕하십니까?
◆ 박칠용> 안녕하십니까?
◇ 주재원> 우선 포항에 건설되는 AI 데이터센터에 대해 설명해주시죠.
◆ 박칠용> 일반적으로 데이터센터라고 하면 대규모 컴퓨터 서버실이라고 보면 됩니다. 우리가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등록등본을 발급받을 때도 전산 처리가 필요한데, 이런 데이터가 집적돼 있는 곳이 데이터센터입니다. AI 데이터센터는 조금 다릅니다. 수천 장의 GPU를 동시에 가동해 대규모 연산을 수행하기 때문에 일종의 '연산 공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포항 오천 광명산단에 들어서는 데이터센터는 네오AI클라우드가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40메가와트 규모의 1차 공사가 시작됐고, 향후 260메가와트를 추가해 총 300메가와트 규모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정도 규모가 되면 공업용수도 문제지만 전력 공급도 상당히 중요한 문제가 됩니다. 네오AI클라우드 측에서도 한국전력에 전력 공급과 관련한 역량 평가를 의뢰해 놓은 상태로 알고 있습니다.
◇ 주재원> 결국 데이터센터가 들어서기 위해서는 전기와 물이 필수적이라는 말씀이시죠?
◆ 박칠용> 그렇습니다. AI 데이터센터는 수많은 GPU를 가동하면서 많은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식히기 위한 냉각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그 과정에서 상당한 전력과 용수가 필요합니다.
◇ 주재원> 지자체 입장에서 데이터센터를 유치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경제적 효과는 무엇입니까?
◆ 박칠용>
직접적인 고용 효과는 그렇게 크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수천 대의 컴퓨터가 연산을 수행하는 시설이다 보니 시설을 유지·관리하기 위한 기본적인 인력 정도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AI 데이터센터에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하는
부가산업이 생겨날 가능성은 있습니다. IT 산업이나 초고속 통신망, 스타트업, 데이터 분석 기업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여러 산업이 파생될 수 있습니다. 다만 실제로 어느 정도의 산업 유발 효과가 나타날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도
AI 데이터센터를 권역별로 배분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울산권이나 서남권, 호남권, 동부권 등으로 나눠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방향인데,
실제로 데이터센터가 어떤 산업적 효과를 만들어낼지는 앞으로 가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 주재원> 결국 데이터센터 유치 자체가 곧바로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말씀이군요.
◆ 박칠용> 그렇습니다.
앞으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가는 것이죠. 예를 들어 울산에 추진되는 데이터센터의 경우에는 앞으로 피지컬 AI를 위한 데이터를 집적하고 활용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다만 현재 시점에서 데이터센터가 들어오면 당장 어떤 산업이 유발될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 부분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 주재원> 그렇다면 포항시가 AI 데이터센터 유치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 박칠용> 저는 데이터센터 유치가
단순히 하나의 트렌드처럼 따라가는 방식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AI 데이터센터는 분명 미래산업이고 중요한 산업입니다. 하지만
전력과 용수가 필수적으로 필요한 산업이기 때문에 포항시가 보다 면밀하게 살펴보고 대응해야 합니다. 특히 공무원들이 관련 업무에 대한 연찬을 많이 해야 합니다. 행정에서 제대로 알고 있어야 사업자와 협의할 때도 대응할 수 있고, 지역에 필요한 조건이 무엇인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의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의원들도 관련 내용을 충분히 알아야 제대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데이터센터와 관련된 여러 정책이 결국 예산 문제와도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전력과 용수 공급을 위해 어떤 기반시설이 필요한지, 그 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인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 주재원> 결국 AI 데이터센터를 무조건 반대하거나 무조건 유치하는 것이 아니라, 포항의 전력과 용수 여건, 그리고 지역경제에 미칠 효과를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는 말씀이군요.
◆ 박칠용> 그렇습니다. AI 데이터센터가 미래산업이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지역의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적인 유치 경쟁에 나서서는 안 됩니다. 특히 전력과 용수는 시민들의 생활과도 직접 연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포항시가 정확한 데이터를 가지고 충분히 검토하고 대응해야 합니다. 의회 역시 집행부와 함께 관련 내용을 충분히 파악하고 감시하면서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 주재원> 알겠습니다. 사실 데이터센터라고 하면 첨단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많은 전력과 용수가 필요하다 보니 해외에서는 주민들이 데이터센터를 일종의 혐오시설처럼 여기고 건립에 반대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반대 시위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런 부분도 우리가 참고할 필요가 있겠죠?
◆ 박칠용> 그렇습니다. AI 데이터센터는 많은 공업용수가 필요합니다. 냉각수로도 필요하고, 많은 GPU를 가동하려면 전력도 필요합니다. 전력 문제는 한국전력이 준비해야 할 부분이고, 공업용수는 포항시가 책임지고 공급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다만 미국이나 선진국에서 AI 데이터센터 붐이 일면서 많은 시설을 유치했는데,
우리나라가 그나마 다행인 것은 물과 전력 공급을 국가가 담당하기 때문에 가격이 일정하다는 점입니다. 미국 같은 경우에는 민간에서 전력과 수도를 공급하기 때문에 데이터센터가 많이 들어오면 전기요금이나 수도요금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반 시민 입장에서는 데이터센터가 들어와서 지역경제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도 중요하지만, 정작 자신의 전기요금과 수도요금이 올라간다면 좋아할 이유가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여기에 공해나 환경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도 최근에는 데이터센터가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면서 "더 이상 들어오지 마라", "철수하라"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 사례를 우리가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주재원> 그렇다면 용수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데이터센터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상당한 양의 물이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위원장님께서 파악하신 내용을 설명해주시죠.
◆ 박칠용> 공업용수 문제는 참 아이러니한 부분이 있습니다. 사실 광명산단을 처음 조성할 당시 사업 시행자가 공업용수와 생활용수를 합쳐 약 2천600톤 정도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포항시도 2천600톤을 공급할 수 있는 가압시설 등을 준비했습니다. 그러니까
2천600톤의 물을 언제든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놓은 상황이었던 겁니다. 그런데 막상 산단이 조성되고 보니
실제 사용량은 1천100톤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약
1천500톤 정도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마침
네오AI클라우드에서 필요한 물이 하루 약 1천170톤 정도이기 때문에 현재 1단계 사업 범위에서는 기존에 확보된 용수 여유분으로 공급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별도의 시설 보완 없이 1차 40메가와트 규모의 AI 데이터센터에 물을 공급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 주재원> 현재 1단계 40메가와트 규모에서는 용수 공급에 큰 차질이 없다는 말씀이군요.
◆ 박칠용> 그렇습니다. 다만 이 물이 어디에서 오느냐가 중요합니다. 포항은 하수 재이용수를 활용해 하루 약 10만 톤의 공업용수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8만 톤은 포스코에 공급하고, 나머지 2만 톤은 공단 정수장으로 보내고, 다시 갈평정수장으로 옮겨 공급하는 방식입니다. 현재까지는 이런 여유 물량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AI 데이터센터 1단계 사업에 대해서는 물 공급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문제는 2단계입니다.
2단계에서 260메가와트를 추가하고 전체 규모가 300메가와트까지 확대됐을 때 포항시가 어떻게 용수를 공급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 주재원> 1단계에서는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2단계인 260메가와트까지 확장됐을 때 용수 공급이 어느 정도 가능할지는 상당히 우려되는 부분이라는 말씀이시죠?
◆ 박칠용> 그렇습니다. 현재 포항시에서도 구체적인 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포항시 입장에서도 당장 2단계 사업이 실제로 진행될지, 어떤 규모로 진행될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설을 미리 준비하는 것은 신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시민들의 혈세가 투입되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 주재원> 그렇다면 2단계 사업이 실제로 추진될 경우에는 어떤 방식으로 준비해야 합니까?
◆ 박칠용> 우선
사업자 측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용수 공급을 준비하는 단계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단순히 시설만 만든다고 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260메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에 물을 공급하려면 그만큼의 원수도 확보해야 합니다. 그래서
원수 확보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합니다. 문제는 이런 원수를 확보하는 데 포항시 자체 예산만으로는 상당히 어렵다는 겁니다. 국비를 확보해야 할 수도 있고, 원수를 공급받을 수 있는 댐이나 취수시설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합니다.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기 때문에 담당 부서에서도 상당히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주재원> 결국 2단계 260메가와트 사업은 단순히 데이터센터 건물 하나를 추가로 짓는 문제가 아니라, 그에 필요한 원수 확보부터 용수 공급시설까지 상당한 규모의 기반시설 투자가 필요하다는 말씀이군요.
◆ 박칠용> 그렇습니다. 그래서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사업자가 1단계 사업을 통해 실제로 어떤 산업적 효과를 만들어내는지, 지역에 어떤 부가가치를 가져오는지 등을 확인한 뒤 2단계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특히 그 과정에서 포항시 예산만으로 모든 것을 부담해서는 안 됩니다. 국비 지원이나 사업자 부담 등을 포함해 재원 마련 방안도 함께 검토해야 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데이터센터 유치 자체가 아니라, 지역사회가 감당해야 할 비용과 얻을 수 있는 효과를 정확하게 비교하는 것입니다.
◇ 주재원> 네. AI 데이터센터가 미래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적인 유치 경쟁을 벌일 것이 아니라 전력과 용수, 환경 문제, 그리고 시민들이 부담해야 할 비용까지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 박칠용> 맞습니다. 특히 물과 전력은 시민들의 생활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데이터센터가 지역에 들어오는 것이 반드시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만 좋은 점만 보고 추진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지역경제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 실제 고용은 얼마나 발생하는지, 관련 기업이 얼마나 따라오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포항시가 얼마만큼의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 시민들에게도 충분히 설명하고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 주재원> 알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볼 때 또 하나
심각하게 우려되는 부분이 가뭄 문제입니다. 최근 포항의 형산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영천댐의 대체 용수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포항이 다른 비슷한 규모의 도시들과 비교했을 때 물 사정이 좋은 편은 아니라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 박칠용> 그렇습니다.
포항시는 자체적으로 생활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댐이 없기 때문에 그동안 인근 지자체로부터 원수를 공급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현재 포항에 필요한 하루 정수량이 약 23만 톤 정도 됩니다. 그 가운데 약 5만1천 톤 정도를 형산강 복류수를 이용해왔습니다. 그런데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형산강의 염도가 높아져 복류수를 취수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그러면 기존에 형산강에서 공급받던 5만1천 톤을 다른 곳에서 확보해야 하지 않습니까? 현재는 영천댐에서 우선 공급받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영천댐과 안계댐, 임하댐 등이 연계돼 있는데, 영천댐에서 우선 물을 공급하고 나중에 다른 댐에서 그만큼을 보충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주재원> 현재까지는 큰 문제가 없지만 포항의 구조적인 물 부족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말씀이군요.
◆ 박칠용> 그렇습니다. 포항시가 자체 생활용수 댐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도 다른 지자체와 계속 협의를 해야 합니다. 또 물 사용량이 많아지면 댐 사용 문제를 놓고 지자체 간에 갈등이 생길 수도 있고, 원수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원수 가격이 올라가면 결국 포항 시민들이 부담하는 상하수도 요금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댐 하나 만드는 것이 쉬운 일도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현재 오천에 항사댐이라는 치수댐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2002년 태풍 루사 때 오천 지역이 큰 피해를 입으면서 치수댐을 만들자는 논의가 시작됐고, 현재 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계획대로라면 2028년부터 공사에 들어가고 약 40만~50만 톤 정도의 저수 능력을 갖추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주재원> 항사댐이 향후에는 공업용수 확보에도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 박칠용> 그건 순전히 제 생각입니다만,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항사댐의 위치에서 광명산단까지 직선거리가 그렇게 멀지 않습니다. 현재 갈평정수장에서 광명산단으로 물을 공급하는 거리와 비교해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사댐이 제대로 조성되고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향후 공업용수원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입니다. 물론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고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주재원> 그런데 최근에는 포항에 또 다른 대규모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고요?
◆ 박칠용> 네.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와 관련해서 SK가 약 82조 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 확정된 사업은 아닙니다. 다만 포항시 관련 부서에서 SK 측과 계속 미팅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사업이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그런데 만약
대규모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온다면 전력 문제도 중요하지만 산업용수 문제 역시 상당히 중요한 문제가 될 겁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가뭄 때문에 형산강 복류수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산업용수 수요까지 발생한다면 결국 다른 댐에서 물을 더 가져오거나, 다른 수원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원수 비용이 올라갈 가능성도 있고, 결과적으로 포항 시민들에게 부담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물론 아직 확정된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부터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이런 가능성이 있는 만큼 포항시가 지금부터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물을 담당하는 맑은물사업본부를 비롯해 관련 부서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장기적인 물 수급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봅니다.
◇ 주재원> 데이터센터 문제는 물 사용량뿐 아니라
폐수나 발생하는 열, 그리고 방류수에 따른 수질 문제까지 여러 가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혹시 과도한 걱정일 수도 있겠습니까?
◆ 박칠용> 교수님 말씀처럼 과도한 염려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염려를 하지 않을 수도 없습니다. AI 데이터센터는 새로운 산업 아닙니까. 우리가 아직 충분히 경험해보지 못한 사업입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많이 운영되고 있지만, 미국은 국토가 넓고 인구 밀도가 낮기 때문에 어떤 환경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지엽적인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인구 밀도가 높습니다. 특히 산업시설과 주거지역이 가까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열이나 폐수, 수질, 소음 등의 문제를 그냥 넘길 수 없습니다. 저희들도 의회 차원에서 업무 연찬을 통해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왔을 때 어떤 환경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소음은 어느 정도인지, 주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역 아파트 주민들도 포항시 관련 부서를 통해 설명을 듣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아직 모든 의문이 명쾌하게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 주재원> 그렇다면 현재로서는 우려되는 부분이 있지만, 실제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하나씩 확인하고 보완해야 한다는 입장이신가요?
◆ 박칠용> 그렇습니다. 이런 문제들이 있다는 것은 분명히 인정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새로운 산업을 하지 못하게 할 수도 없습니다. 포항이 지금 먹거리가 많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인구도 점점 감소하고 있고, 경북 제1의 도시라고 하는 포항이 점점 쇠퇴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결국
신산업을 유치해서 포항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들도 고민해야 하고 정치권도 고민해야 하고 행정도 고민해야 합니다. AI 데이터센터 같은
신산업을 유치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하나씩 확인하고 보완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무조건 유치해야 한다, 또는 무조건 안 된다고 할 것이 아니라 지역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어떤 부담을 가져오는지 정확하게 따져보고 대응해야 합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포항을 다시 한 번 경북 제1의 도시로 만들어가는 것이 시민과 정치권, 행정 모두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주재원> 네, 결국 AI 데이터센터 유치를 둘러싼 핵심은 '유치하느냐, 마느냐'의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면서도 전력과 용수, 환경 문제, 그리고 시민 부담까지 꼼꼼하게 따져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오늘 포항의 AI 데이터센터와 용수 문제를 짚어봤습니다. 지금까지 포항시의회 박칠용 건설도시위원장과 함께했습니다. 위원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박칠용>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