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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원 단짝' 그 판사, 로비 수사 초반부터 영장 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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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모 판사, 브로커 양모씨와도 친분…영장심사 공정성 논란

檢 수사 본격화한 2023년 2월부터 1년간 영장전담
제넨셀 대표 첫 구속영장 기각…한달 뒤 다른 판사가 발부
김승원·브로커 양씨와 수년간 친분…수사 전까지 교류
법조계 "사적 친분 인물과 접촉 없었는지 규명해야"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8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8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신약 로비' 의혹에 등장하는 정모 부장판사를 둘러싸고 정치권 안팎의 의구심이 확산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물론 핵심 인물인 브로커 양모씨와 친분이 있는 정 판사가 검찰 수사 당시 영장 심사를 담당한 게 적절했냐는 의문에서다.

특히 검찰의 주요 수사기간 동안 정 판사가 법원의 영장전담판사를 지낸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되는 모양새다. 수사 과정에서 청구되는 검찰의 각종 영장 안에는 피의자 인적과 혐의 등 민감 정보가 상당하다. 주요 인물들과 사적 친분이 있는 정 판사에게 과연 밀행성과 공정성을 기대할 수 있었겠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 후보자가 연루된 이른바 제넨셀 신약 로비 의혹은 2022년 11월 한 공익 제보로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사건이다. 서울서부지검은 이듬해 1월 제넨셀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수사를 본격화했다. 사건은 2024년 12월 브로커 양씨와 제넨셀 대표 강세찬씨를 재판에 넘기면서 일단락됐다. 이때 김 후보자는 기소유예됐다.

정 판사는 검찰의 수사가 막 물꼬를 트기 시작한 2023년 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관할인 서울서부지법에서 영장전담판사를 맡았다. 약 2년에 걸친 검찰 수사 기간 가운데 초반 1년간은 영장 심사에 관여한 셈이다.

검찰은 정 판사가 영장전담판사로 있는 동안 압수수색 영장을 비롯해 통신·계좌 등 수사에 필요한 영장을 수차례 청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자·브로커 양씨와 이미 몇해 전부터 알고 지낸 정 판사가 이들을 상대로 한 검찰 수사 상황을 몰랐을리 없다고 보는 대목이다. 하지만 정 판사는 전담 기간 내내 영장심사를 회피하지 않았다.

공정성에 의구심을 키운 요소는 강세찬씨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 사례다. 강씨는 2023년 12월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정 판사가 기각하면서 풀려났다. 영장에는 강씨와 브로커 양씨, 김 후보자로 이어지는 신약 로비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의 영장이 꺾이자 당시 검찰 내부에서는 브로커 양씨와 김 후보자, 정 판사의 사적 친분이 기각 판단에 작용한 게 아니냐는 물음이 이어졌다고 한다. 검찰이 정 판사가 아닌 다른 영장전담판사가 심사하는 일정에 맞춰 영장을 청구하는 방식으로 발부 가능성을 높인 배경이다.

기각 한달 만인 2024년 1월 검찰은 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했고, 이를 심사한 송모 영장전담판사는 정 판사와 달리 발부 결정을 내렸다. 정 판사는 이후 서울중앙지법으로 전보됐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브로커 양모씨(왼쪽)가 정모 판사와 찍은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브로커 양모씨(왼쪽)가 정모 판사와 찍은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정치권에서는 정 판사의 공정성을 꼬집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수사 당시 대검찰청이 대법원에 정 판사를 강씨 사건 영장심사에서 배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밀행성의 담보 여부를 놓고도 의심이 커지고 있다. 정 판사와 김 후보자의 인연이 20년도 넘게 오래된 데다 '단짝'이라는 표현을 써가면서 깊은 친분을 드러내온 탓이다.

양씨와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CBS노컷뉴스가 확보한 녹취록을 보면, 김 후보자는 2021년 9월 6일 정 판사와 함께 있던 자리에서 양씨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당시 김 후보자는 양씨에게 "내가 가장 친한 내 아우, 동생 정 부장판사 기억나?"라고 소개했고, 양씨는 "완전 기억난다"고 답했다.

전화를 넘겨받은 정 판사는 양씨에게 "우리가 한 3년 전에 한번 봤잖아요"라며 "사업은 어때요. 시간 정해서 조만간 만납시다"라고 말했다. 통화가 이뤄진 때는 김 후보자가 김강립 당시 식약처장에게 제넨셀 임상시험 승인 민원을 전달하기 한달여 전이었다.(관련기사: [단독]김승원, 식약처 로비 전 '영장기각' 판사 만남서 브로커에 전화)영문기사 보기 (View English Article)
세 사람의 인연은 이후로도 계속됐다. 김 후보자는 제넨셀의 임상시험 승인을 둘러싼 로비가 진행 중이던 2021년 10월 14일 양씨와 통화하면서 정 판사를 만나러 가고 있다고 말했고, 양씨도 합석 의사를 밝혔다.

이후 2022년 2월에는 김 후보자와 정 판사, 양씨가 여의도에서 함께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해당 사진에서 양씨는 "같이 운동하며 만나뵌 정 판사님. 다이어트로 좋아진 체력에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가 생긴다"라는 글도 남겼다.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기 최소 수개월 전까지만 해도 이들의 친분은 여전히 유지돼온 것이다.

법조계에서는 정 판사의 영장심사 과정 전반을 투명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영장은 수사 진행 상황과 구체적인 혐의 등 민감한 정보가 많이 담겨 있어서 밀행성이 요구되는 수사의 특성상 심사 과정은 매우 엄격하게 통제돼야 한다"며 "주요 피의자들과 사적 친분이 있는 정 판사가 영장전담 기간 동안 해당 인물들과 접촉이 전혀 없었는지 규명돼야 할 부분"이라고 짚었다.

앞서 정 판사는 지난 7일 서울중앙지법 공보관을 통해 "현재 별도로 밝힐 입장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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