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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삼전닉스발 'GNI 4만 달러' 착시…1995년과 데자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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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 GNI가 곧 4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 2025년을 기준으로 1인당 GNI가 4만 달러를 넘는 나라는 전세계에서 26개 정도 된다. 그렇지만 대부분 석유를 팔아 돈을 벌거나 인구가 적은 나라들이 대부분이다.
 
인구가 5천만명 이상인 나라들 중에 1인당 GNI가 4만 달러를 넘는 나라들만 추리면 미국과 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 정도이고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6번째가 된다고 한다. 이른바 50-40 클럽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듣기만 해도 마음이 참 뿌듯해 진다.
 
그러나 50-40 클럽 가입이 확실시 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마냥 즐거워만 하기에는 마음이 아직은 편치 않다. 이런 대 기록이 글로벌 AI 훈풍이 몰고온 반도체 단기슈퍼호황에 원달러 환율 하락이 가져온 일시적 착시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월평균 반도체 수출은 351억 5천만 달러였다. 올 연말까지 이런 월평균 수출규마가 일정하게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연말 반도체 누적 수출액은 약 4218억 달러, 우리돈으로는 약 560조 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5년 연간 반도체 총 수출액 1423억 9천만 달러와 비교하면 약 3배 가깝게 폭증하는 수치가 된다. 이런 반도체 수출 호조에 때마침 강세를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나은 쌍끌이 착시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여기다 반도체 수출호조에 힘입어 우리나라의 2026년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연간 수출은 7,097억 달러로 역사상 처음으로 7천억 달러를 넘어섰는데 올해 수출도 월평균 수출액 수준이 이어질 경우 지난해보다 3300억 달러 이상 늘면서 1조 달러를 넘길 것이라는 얘기다.
 
평택항에 쌓여 있는 컨테이너. 연합뉴스평택항에 쌓여 있는 컨테이너. 연합뉴스
그런데 걱정거리는 '지속가능성'이다. 대표적 사이클 산업인 반도체의 특성상 단가 상승이 한풀 꺾이거나 고환율 기조로 바뀔 경우에는 우리나라의 1인당 GNI는 언제든 다시 3만 달러대로 후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를 제외하면 철강과 자동차, 석유화학 등 우리의 대표적인 전통 주력 산업의 성장세가 정체돼 있고 내수 경기와 고용 시장이 여전히 꽁꽁 얼어붙어 있는 상황인 점도 걱정이다. 여기다 지난해 명목임금 상승률이 3.1% 올랐지만 소비자물가 상승의 영향을 감안하면 실질임금 증가율은 0.9%로 0%대인점도 아픈 부분이다.
 
이런 상황은 수출 1천억 달러와 1인당 GNI 1만 달러를 넘겼던 지난 1995년과 데자뷰를 이루는 것 같다.광복 50주년이 되던 30년전 그해 우리나라는 수출 1,251억 달러와 1인당 소득 1만 824달러를 동시에 달성했다. 아시아의 네 마리 용 가운데 하나로서 세계 경제사의 기적을 이뤄냈다고 대대적으로 조명하며 흥분하기도 했었다.
 
물론 당시에도 과소비와 해외여행 급증 등 이른바 1인당 GNI 1만 달러의 착시와 오만에 대해 언론은 집중 포화를 쏟으며 경고를 날리기도 했었다. 실제로 이런 경고는 2년 뒤 IMF 외환위기로 슬픈현실이 되기도 했었다.
 
30년이 지난 올해 한국경제는 1조 달러 수출과 1인당 GNI 4만 달러라는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됐지만 1995년의 불안이 다시 떠오른다. 누군가는 기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걱정하고 준비하는 것은 필요하다. 1조 달러 수출-4만달러 소득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가능한 것이 되기 위해서는 반도체 이외의 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체질 개선이 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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