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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끝난 줄 알았죠" 좌절했던 김도영, 코 부상 털고 '金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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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과 인터뷰하는 김도영. 김조휘 기자취재진과 인터뷰하는 김도영. 김조휘 기자
코뼈 부상을 털어낸 '슈퍼스타'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 5회 연속 금메달을 향한 여유롭고 결기 찬 첫발을 내디뎠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소화하며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돌입했다. 대표팀은 전날 소집해 간단한 미팅을 마쳤고, 이날과 16일 이틀간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진행한다.

이후 17일 국군체육부대와 연습 경기로 실전 감각을 점검한 뒤, 18일 결전지인 일본 나고야로 출국한다. 오는 21일 대만과의 조별예선 1차전을 시작으로 5회 연속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김도영은 최근 코뼈 부상의 우려를 씻어낸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그는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쉬다가 나왔기 때문에 확실히 근육에 대한 피로도는 전혀 없다. 감은 유지하고 피로도만 리셋된 느낌"이라며 "보호 밴드가 살짝 시야에 걸리지만 야구하는 데 의식될 정도는 아니라 편하게 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대회 기간에는 계속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도영은 지난 9일 광주 NC전 4회말 타석에서 아찔한 부상을 입었다. 투수 송명기의 초구에 기습 번트를 시도하다 타구가 방망이에 굴절되며 안면부를 강타한 것이다. 즉시 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비골 골절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다.

그러나 예상보다 훨씬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 11일 퇴원한 데 이어, 13일 광주 한화전에서 지명타자로 전격 복귀했다. 복귀전부터 4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대표팀 승선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이를 두고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일요일 경기하는 모습을 보니 역시 스타가 아니겠나"라며 박수를 보냈다.

부상의 아픔을 딛고 그라운드에 돌아온 만큼 훈련에 임하는 각오도 남달랐다. 그는 "부상에 대해 전혀 의식되지 않았고, 이미 경기도 뛰고 와서 훈련하는 데도 오로지 집중할 수 있었다"며 "회전하거나 뛰는 동작에서도 불편함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입원 당시 쏟아진 관심에 대해서는 "당연히 잘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시안게임에 가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했다"며 "수술 직후 병문안을 왔던 류지현 감독님께 최대한 괜찮은 모습을 보여드렸어야 했는데 잘 보셨을까 싶었다. 그때부터 빨리 회복하는 데만 전념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부상을 당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코는 스치기만 해도 너무 아파서 당시에는 모든 게 끝났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면서도 "지날수록 통증이 줄어들어서 '참고 해야겠다'고 바로 마음을 다잡았다"고 회상했다.

몸 푸는 김도영. 연합뉴스몸 푸는 김도영. 연합뉴스
이번 대회 목표와 경계 대상에 대한 생각도 분명히 밝혔다. 첫 경기인 대만전을 앞두고 김도영은 "모든 팀을 똑같이 상대할 생각이고, 감을 유지하려면 한 경기도 긴장감을 풀면 안 된다"며 "대만은 WBC 때도 느꼈지만 수준이 많이 올라온 팀이라 긴장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더 훌륭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만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과거 국제대회 활약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서는 "다른 선수들이 저보다 훌륭하기 때문에 제가 다 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다"며 "더 편하게 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대만전 선발 후보로 꼽히는 왕옌청(한화 이글스)에 대해서도 "똑바로 오는 공이 하나도 없어 까다롭지만 다른 선수들과 함께 믿고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구장 환경 적응에 대한 이야기로 인터뷰는 이어졌다. 내야 잔디가 없는 일본 구장 환경에 대해 김도영은 "잔디나 흙의 질이 달라 빨리 적응해야겠지만 크게 문제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대표팀 주장으로 선정된 노시환(한화 이글스)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좋은 메시지를 주는 정말 긍정적인 영향력의 주장"이라며 "시환이 형이 이번엔 경험 쌓는 마음이 아니라 무조건 성적을 내야 한다고 했는데 저 역시 같은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곽빈(두산 베어스)이 김도영의 쾌유를 바라며 그의 세리머니를 팀 세리머니로 쓰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웃으며 선을 그었다. 김도영은 "제 개인에 대한 세리머니라 이번에는 똘똘 뭉쳐야 하는 만큼 조금 아쉬운 것 같다"며 "다 함께 새로운 하나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곧은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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