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한국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위고비·마운자로 등 이른바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오남용이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지난 15일 "다이어트 목적으로 마운자로를 사용하는 경우가 전국적으로 문제가 됐다"며 미용·체중 감량 목적으로 마운자로를 사용한 여성의 사례를 보도했다.
구마모토시에 사는 20대 여성 A씨는 지난 7월 초, 미용 목적으로 마운자로를 구입해 사용했다. A씨는 "원한다면 누구나 얻을 수 있다"며 간편하게 입수한 경위를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인터넷에 검색만 하면 어느 병원에서 마운자로를 살 수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A씨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으로 해당 병원에 자신의 이름과 주소를 전달했고, 1개월 치에 해당하는 마운자로 4개를 약 1만 7천 엔(한화 약 15만 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A씨는 마운자로 사용 이후 식욕이 사라지며 하루에 식사는 한 번만 했고, 아무것도 먹지 않은 날도 생겼다. 사용 후 체중은 빠졌지만, 주변에서 "안색이 나쁘다"는 말도 들었다. 마운자로 사용 후 A씨의 체중은 한 달 만에 6㎏ 정도 급감했고, A씨는 무서운 마음에 사용을 중단했다. 그는 "앞으로도 사용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구마모토현 소비생활센터에 따르면, 마운자로 관련 상담은 13일 총 2건이었는데, 상담자 모두 20대 여성이었다. 이들은 온라인이나 병원 등을 통해 마운자로를 정기 구매했는데, 이를 해지하고 싶다는 내용으로 상담했다.
일본에서 마운자로는 허가받은 약국이나 의료품 판매업자가 아니면 판매할 수 없지만, 최근에는 무허가 판매로 경찰에 입건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 6월 오사카에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무허가로 마운자로를 판매한 남녀 3명이 의약품·의료기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구마모토시 미나미구에 있는 도이내과클리닉의 의사 도이 겐은 "(마운자로를) 본래의 목적과 다르게 사용할 경우, 건강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소셜미디어나 개인 간 매매, 해외 통신판매 등에서 입수한 의약품에는 위조품과 품질이 나쁜 제품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일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마운자로,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의 오남용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6월 "본래 치료 목적과는 다르게 단순 체중감량 목적으로 오·남용되는 등 불법 유통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GLP-1 계열 비만치료제를 '오남용우려의약품'으로 지정하는 고시를 행정 예고했다. 식약처는 규제 심사 등을 거쳐 이달 중 최종 고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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