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에너지 가격 인상에 항의하는 시리아 시민들. 연합뉴스이란전쟁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어서면서 아시아와 유럽, 중동 등 세계 곳곳에서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와 미 CNN방송 등은 15일(현지시간)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중동발 유가 상승과 이로인한 기름값 등 생활비 상승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반발과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남술라웨시에서는 14일 연료 부족에 따른 휘발유 배급제 도입에 반대해 택시기사들이 시위를 벌였다. 자바에서는 학생들이 급등한 연료 가격에 항의하다 친정부 단체와 충돌하기도 했다.
베트남에서는 차량공유 서비스 기사들이 유류비 상승에 따른 소득 감소에 항의해 운행을 거부했고, 필리핀 대중교통 노동자들도 정부 보조금과 유류세 폐지를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다.
중남미 과테말라에서는 트럭 운전사 등이 유가 상승에 항의하며 전국 주요 고속도로를 봉쇄했다.
유럽에서도 반발이 이어졌다.
프랑스 해안도시 포쉬르메르에서 시위대 해산시키는 경찰. 연합뉴스프랑스 남부 포쉬르메르에서는 어민들이 유류 창고를 봉쇄하며 시위를 벌였고, 포르투갈에서는 운전자들이 저속 운행으로 교통을 방해하는 이른바 '달팽이 작전'에 나섰다.
시리아에서는 정부가 휘발유와 디젤 등 석유제품 가격을 최대 40% 인상하겠다고 발표하자 시민들이 도로 교통을 차단하고 타이어를 불태우며 가격 인상 철회를 요구했다.
국제유가는 이달 들어 이란과 미국·이스라엘의 충돌이 격화하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 10일 브렌트유 가격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여기에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홍해 연안의 주요 도시 모카를 장악하면서 핵심 원유 수송로인 홍해 일대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고 원유 공급 차질이 이어질 경우 국제유가 상승이 각국의 연료비와 물가 부담을 넘어 사회적 갈등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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