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본회의장 전경.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제공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첫 조직개편안이 진통 끝에 시의회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하지만 표결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찬성 독려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진 데다 조직개편에 따른 의회 상임위원회 소관 부서 재배분도 보류되면서 통합시 조직을 둘러싼 갈등은 이어지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는 18일 전남청사 본회의장에서 제3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를 열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행정기구 설치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을 가결했다. 표결 결과 재석 의원 89명 가운데 찬성 의원 46명, 반대 35명, 기권 8명으로 집계됐다. 찬성표가 재석 의원 과반을 가까스로 넘겼다. 공무원 정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도 재석 의원 84명 가운데 찬성 62명, 반대 15명, 기권 7명으로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로써 지난 7월 1일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임시체제로 운영돼 온 통합시 조직은 출범 80일 만에 첫 조직개편의 큰 고비를 넘었다. 조직개편안은 본청을 4실·8본부·28국·148개 과·담당관으로 구성하는 내용이다. 출범 당시 4실·7본부·24국·139개 과·담당관보다 1본부·4국·9개 과·담당관이 늘어난다. 통합시는 이들 조직을 광주·무안·동부청사에 나눠 배치한다. 부시장도 청사별로 배치한다. 광주청사에는 국가직인 행정문화부시장, 무안청사에는 지방직인 균형발전부시장과 시민주권부시장, 동부청사에는 국가직인 산업경제부시장을 둔다.
첫 조직개편안이 본회의까지 오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시의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지난 9일 광주·무안·동부청사의 기능 배분과 국가직 부시장 배치 등을 둘러싼 이견이 이어지자 조직개편안 심사를 한 차례 보류했다. 집행부가 수정안을 내면서 조직개편안은 지난 15일 기획재정위원회 재심사를 통과했다. 기재위는 동부청사와 무안청사에 각각 1급 실장 직위를 추가하고 '1의원 1정책지원관' 확보에 노력한다는 집행부의 약속 등을 전제로 수정안을 가결했다. 당시 기재위 사전 간담회에서도 찬성 의원 4명, 반대 2명, 기권 1명으로 의견이 갈렸다.
본회의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진호건 의원은 통합에 속도를 내기보다 종전 전남과 광주 조직을 일정 기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신뢰를 쌓아야 한다는 취지로 반대했고, 이행도 의원은 농수산축산실 설치가 무산된 데 따른 농업 분야의 위상 문제 등을 지적하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최종 표결에서도 찬성 의원 46명과 반대·기권 의원 43명으로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다.
표결 직전에는 민주당 내부에서도 논란이 불거졌다. 강문성 민주당 원내대표가 전날 소속 의원 단체대화방에 중앙당도 통합특별시 운영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조직개편안이 원만하게 통과될 수 있게 힘과 뜻을 모아달라는 취지의 글을 올리자 일부 의원들이 반발했다. 공식적인 당론 결정 절차를 거치지 않은 상황에서 사실상 찬성 표결을 독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일부 의원들은 당론을 정하려면 의원총회 등 충분한 논의와 동의가 필요하고 지방의원의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회 내부에서도 조직개편안을 둘러싼 갈등이 표출됐다. 전날 열린 의장단·상임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는 송형곤 의장과 김문수 부의장이 조직개편안을 둘러싼 사전 협의 문제 등을 놓고 고성을 주고받았다. 주변 의원들이 두 사람을 제지하면서 충돌은 일단락됐지만 조직개편을 둘러싼 의회 내부의 이견이 그대로 드러났다.
조직개편안은 통과했지만 후속 작업에서도 이견은 계속되고 있다. 시의회 의회운영위원회는 조직개편에 맞춰 각 상임위원회가 맡을 실·국·본부 등 소관 부서를 다시 나누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교섭단체와 위원회 구성·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심사를 보류했다. 의회는 전날 의장단·상임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상임위원회별 소관 부서 배분을 논의했지만 일부 상임위원회 사이에서 이견이 나오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특히 기후·에너지와 산업 기능을 놓고 관련 상임위원회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상임위 소관 부서 재배분 문제는 추가 협의를 거쳐 다음 회기에서 다시 논의될 전망이다.
통합시 출범 이후 처음 추진된 조직개편은 일단 본회의라는 큰 고비를 넘었다. 하지만 찬성 의원 46명과 반대·기권 의원 43명으로 의견이 크게 엇갈린 데다 청사별 기능 배분과 조직 구성, 의회 상임위 소관 조정 과정에서도 이견이 이어지면서 조직개편을 둘러싼 진통은 아직 끝나지 않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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