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성 전북교육감. 김대한 기자지방선거 1년 전 '예비후보 등록 전까지 5억 원이 필요하다'는 천호성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의 녹취가 공개된 뒤 경찰이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에 대한 입건 전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천 교육감의 침묵이 길어지면서 교육계의 해명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전북교육자치시민연대는 21일 성명을 내고 "천호성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을 둘러싼 선거 관련 의혹들이 연이어 터져 나오면서 지역 교육계의 혼란과 도민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며 "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경찰의 내사가 본격화된 현 상황은 전북 교육의 도덕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천호성 전북교육감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의혹을 두고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1년 앞둔 지난해 6월 전주교대 교수로 재직하던 천호성 교육감이 "예비후보 등록 전까지 5억 원이 필요하다"고 말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토대로 사건 경위를 살피고 있다.
해당 녹취 속 천 교육감은 "문자 보내고 현수막에만 거의 1억 원이 든다"며 "네가 베팅한 만큼 내가 교육감 되면 합법적으로 해결해 줄 테니까 네가 댈 수 있는 돈 대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텔레그램 방 사전선거운동 의혹도 제기됐지만, 천 교육감은 장기간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이들은 "전북 교육 현장의 장기적인 파행을 막기 위해서는 수사 당국의 엄정하고 철저한 수사가 선행되어야 한다"며 "사법 당국은 선거 과정 전반의 진상을 낱낱이 밝혀 불법 행위를 확실히 규명함으로써 고질적인 선거 비리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교사노조는 역시 천 교육감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일련의 녹취록은 교수 신분으로 저지른 범죄 의혹이다"며 "천호성 교육감의 출국을 금지하라"고 촉구했다.
전북교육청 전경. 전북교육청 제공천 교육감은 오는 28일부터 내달 5일까지 미국 시애틀 등의 해외 출장 일정을 소화한다. 시애틀, 시카고에 있는 한국 교육원과 업무협약(MOU) 맺기 위해서다. 천 교육감과 담당 장학관 등 모두 6명이 대상이다. 이에 경찰 내사와 교육계 안팎에서 해명을 요구하는 상황 속 해외출장을 강행하는 것이 부적절하고 지적했다.
전북교사노조는 "지금 상황에서 반드시 미국에 가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며 "MOU가 이미 상당 기간 준비돼 어쩔 수 없이 가야 한다면, 일정 연기나 부교육감 대리 참석을 검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천사랑' 핵심측근 2명이 이미 텔레그램방이 불법 사전선거운동방이었다고 증언했다. 이 증언은 사전선거운동과 허위사실공표 두 혐의 모두를 뒷받침한다"며 "천호성 교육감은 더 이상 이 두 혐의를 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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