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중한 타점 올린 박준순. 연합뉴스간절한 마음으로 구슬땀을 흘렸던 박준순(두산 베어스)과 윤동희(롯데 자이언츠)의 부활포가 한국 야구대표팀에 승리를 안겼다.
류지현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B조 조별리그 대만과의 첫 경기에서 5-0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박준순과 윤동희의 어깨는 무거웠다.
박준순은 대표팀 차출 전 소속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161(31타수 5안타) 4타점으로 타격 부진에 허덕이고 있었다. 특히 지난 8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아쉬운 수비 장면 끝에 2회 수비를 앞두고 교체되는 아픔을 겪었고, 김원형 두산 감독으로부터 "정신 차려야 한다"라는 따끔한 질책을 받기도 했다.
윤동희의 상황 역시 치열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난 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그의 직전 10경기 성적은 타율 0.240(25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대표팀 소집을 불과 열흘 남짓 남겨둔 시점에서 2군행 통보를 받은 것이다.
국제대회 차출을 목전에 둔 핵심 국가대표 선수가 1군에서 짐을 싸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당시 김태형 롯데 감독은 "2군에 내려가서 뭔가 좀 더 해봐야 할 것 같다. 여기서 억지로 경기에 내보내는 것보다 본인이 조금 더 느끼고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뼈 있는 지적을 남긴 바 있다.
하지만 두 선수는 태극마크를 달고 누구보다 뜨겁게 부활을 준비했다. 앞서 지난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 당시, 공식 일정 시작 시각보다 훨씬 이른 시간부터 그라운드 한구석에서는 뜨거운 배트 돌아가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KBO 관계자는 "두 선수가 자발적으로 일찍 나와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고 귀띔했고, 두 선수는 훈련 시간보다 한 시간 일찍 그라운드에 나와 '특타(특별 타격)' 훈련을 자청하며 최근의 부진을 털어내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윤동희, AG 첫 홈런. 연합뉴스이러한 피나는 노력은 대만전 그라운드 위에서 찬란하게 결실을 맺었다. 이날 선발 투수 곽빈(두산 베어스)이 6이닝 0피안타 2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호투를 펼쳤고, 뒤이어 등판한 조병현(SSG 랜더스)도 2이닝을 모두 무실점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마운드가 철벽 방어를 구축한 가운데, 타선에서는 특타의 주인공들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2회초 선제 타점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던 한국은 7회말 무사 1, 3루 찬스에서 박준순이 팀에 숨통을 틔우는 적시 2루타를 작렬하며 흐름을 가져왔다. 여기에 조형우(SSG 랜더스)의 희생플라이가 더해지며 3-0으로 리드를 잡았다.
기세를 탄 한국은 8회말에도 공격의 고비를 늦추지 않았다. 선두타자로 나선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시원한 2루타를 터뜨렸고, 문현빈(한화 이글스)의 땅볼 때 김도영이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노시환(한화 이글스)의 깔끔한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4-0으로 달아났다.
여기서 화룡정점은 '특타 동기' 윤동희가 찍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로 나선 윤동희는 상대 투수의 공을 통타해 비거리 120m짜리 장외를 넘기는 이번 대회 대표팀의 첫 홈런포를 좌월 솔로 홈런을 폭발시켰다. 자발적 특타로 간절함을 증명했던 윤동희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순간이었다.
이후 9회초에는 박영현(KT 위즈)이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깔끔한 무실점으로 매듭지었다. 마운드의 철벽 계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운 한국은 대만을 상대로 5-0 완벽한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게 아시안게임 첫 발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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