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4위로 마무리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연합뉴스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28위)이 메달 문턱에서 발길을 돌렸다.
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2일 일본 아이치현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태국(13위)에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배했다.
전날 세계랭킹 6위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0-3으로 져 3위 결정전으로 밀려난 한국은 2026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팀인 태국마저 넘지 못하며 빈손으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여자배구가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메달을 수확하지 못한 것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62년 자카르타 대회 이후 역대 세 번째다. 2006 도하 대회와 2022 항저우 대회에서 각각 5위에 머물렀던 대표팀은 이번 대회 4위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한국은 1세트 초반 8-5로 리드를 잡으며 기선을 제압했으나, 주심의 석연찮은 판정 흐름 속에서 급격히 흔들렸다. 율리야 아쿨로바 주심은 김다인의 밀어 넣기 공격 과정에서 오버넷 파울을 선언했고, 8-7 상황에서도 캐치볼 반칙을 지적했다.
판정에 항의하는 차상현 감독과 강소휘. 연합뉴스
차상현 감독이 곧바로 코트에 나와 강력하게 항의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 판정 논란 이후 분위기는 태국 쪽으로 기울었다. 태국은 V리그 IBK기업은행에서 뛰었던 베테랑 세터 폰푼의 노련하고 다채로운 볼 배급을 앞세워 한국의 수비진을 공략했다.
2세트의 패인은 리시브 난조였다. 11-9로 앞서가던 한국은 육서영이 태국의 날카로운 목적타 서브에 잇달아 발목을 잡히며 5연속 실점을 허용해 역전을 내줬다. 14-17 격차에서는 태국의 빠른 중앙 이동공격과 속공을 차단하지 못해 순식간에 점수 차가 벌어졌다.
마지막 3세트 역시 벼랑 끝 접전 끝에 아쉬움을 삼켰다. 17-16으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상대의 강서브에 고전하며 3연속 실점해 리드를 빼앗겼다. 이후 집중력을 발휘해 22-22 동점을 만들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으나, 육서영의 연속 공격이 코트 밖으로 벗어나며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 주장 강소휘가 투혼을 발휘하며 팀내 최다인 10점을 올렸고, 이다현이 9점을 보태며 분전했으나 태국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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