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지시하는 이민성 감독. 연합뉴스결과는 완벽했지만, 이영표 KBS 해설위원의 지적처럼 내용은 씁쓸했다.
이민성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23세 이하(U-23) 남자 축구대표팀이 22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꺾었다. 카타르전 4-1 승리에 이어 사우디까지 제압한 한국은 2전 전승, 승점 6점으로 D조 1위를 확정했다. 오는 25일 같은 장소에서 C조 2위 베트남과 8강 진출을 다툰다.
스코어만 보면 순항이지만 내용은 답답했다. 특히 전반전이 심각했다. 사우디의 거센 압박에 흔들렸고 패스 미스가 속출했다. 전반 22분이 돼서야 양민혁의 첫 슈팅이 나왔을 정도다. 오히려 사우디의 공세에 여러 차례 골문이 위협받았다.
엄지성, 이현주, 양민혁이 전방에서 김명준을 지원했으나 상대 수비를 허물기엔 역부족이었다. 측면 크로스는 정확도가 떨어졌고 역습 찬스마저 패스 실수로 무산되며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다. 답답함을 깬 것은 후반 중반 집중력이었다. 후반 22분 엄지성의 프리킥을 신민하가 머리로 받아 넣으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불과 2분 뒤에는 배현서의 크로스를 김명준이 헤더 추가골로 연결하며 2-0으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한국축구, 사우디전 승리. 연합뉴스그러나 이영표 위원은 승리와 별개로 세트피스의 완성도에 날선 비판을 가했다. 프리킥 골은 터졌지만, 코너킥 상황에서 약속된 전술이나 유기적인 움직임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 위원은 "이런 경기를 통해 세트피스 전술 실험을 했으면 싶은데, 이게 뭔지 모르겠다. 분명 차는 선수가 머리를 만지면서 신호를 보내기는 했는데 무슨 전술인지를 모르겠다"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실제로 이날 한국은 여러 차례 코너킥을 얻어냈다. 후반 15분 김명준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등 위협적인 장면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상대를 지속적으로 흔들 수 있는 정교한 패턴 플레이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럼에도 이 위원은 선수단의 잠재력만큼은 높이 샀다. 그는 "멤버가 좋다. 더 나아진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아시안게임 4연패에 도전하는 한국의 조별리그 성적은 2경기 6골 무실점으로 화려하다. 하지만 토너먼트는 방심이 곧 탈락으로 이어진다. 결과만 챙긴 채 숙제를 떠안은 이민성호가 오는 25일 베트남과의 8강전에서 화려한 스쿼드에 걸맞은 경기력을 증명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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