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두통과 목·어깨 결림, 심지어 귀의 이명이나 불안감까지 호소하며 병원을 전전해도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해 고통받는 환자들이 많다. 8년간 턱관절 환자만을 집중 진료해 온 전문의는 이러한 원인 불명의 만성 통증 뒤에 '턱관절의 불균형'이 숨어 있을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바른얼굴덕치과 박보라 대표원장은 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건강비책>에 출연해 턱관절과 전신 통증의 상관관계를 조명했다. 8년간의 임상 경험을 엮어 최근 신간 『그 통증, 사실은 턱관절이 문제입니다』를 펴낸 박 원장은 이날 방송에서 턱관절 자가 진단법과 실전 이완 스트레칭 솔루션을 공개했다.
두통·어깨 결림에 이명까지…"턱관절 바로잡자 전신 증상 완화 관찰돼"
유튜브 'CBS 경제연구실' ([건강비책] 바른얼굴덕치과 박보라 원장 편) 화면 캡처
박 원장은 임상 현장에서 마주한 다양한 호전 사례를 소개하며 말문을 열었다. 개구 장애와 턱 통증을 겪던 10대 환자의 두통과 어깨 통증이 턱관절 치료 과정에서 함께 가라앉았고, 턱 통증과 함께 공황장애로 인한 불안감을 호소하던 20대 환자 역시 턱관절 교정과 함께 불안감이 서서히 완화되는 경과를 보였다. 심지어 10년 동안 원인 모를 목·어깨 통증과 불면증에 시달리던 60대 환자도 턱 치료를 병행하며 증상이 크게 개선됐다.
박 원장은 "턱은 단순히 말을 하고 음식을 씹고 침을 삼키는 기능에만 머무르는 관절이 아니다"라며 "머리뼈와 아래턱뼈를 잇는 턱관절은 뇌 신경과 척추로 이어지는 신경계, 그리고 머리와 목 주변의 근육·근막과 아주 촘촘하게 얽혀 있다"고 설명했다. 턱의 균형이 어긋나거나 긴장이 누적되면 연결된 신경 전달 경로와 주변 근막이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아, 머리나 목, 어깨, 허리 등 전혀 다른 부위의 통증으로 발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공기처럼 익숙해 방치하기 쉬워"…턱 디스크 이상 자가 진단법
유튜브 'CBS 경제연구실' ([건강비책] 바른얼굴덕치과 박보라 원장 편) 화면 캡처박 원장은 턱을 '공기'에 비유했다. 하루에도 수없이 무의식적으로 움직이지만, 입이 벌어지지 않거나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이상 신호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기 때문이다.
그는 병원을 찾기 전 턱관절의 이상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4가지 자가 진단법을 제시했다.
1. 턱 이동 경로 점검: 거울을 보며 입을 벌렸다 다물 때 턱 끝이나 치아 정중선이 한쪽으로 틀어지거나 지그재그로 삐걱거리지 않는지 살핀다.
2. 개구량 체크: 검지·중지·약지 세 손가락을 세로로 모아 입안에 넣었을 때 걸림 없이 들어가는지 확인한다. 손가락이 걸리거나 통증이 있다면 개구 장애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3. 관절음 확인: 귀 앞 턱관절 부위에 손을 대고 입을 움직일 때 '딱' 하는 소리나 서걱거리는 모래 갈리는 소리가 나는지 점검한다.
4. 측두근 통증 확인: 볼 부위의 '교근(저작근)'과 관자놀이의 '측두근'을 눌렀을 때 과도한 뭉침이나 찌릿한 통증이 느껴지는지 확인한다.
특히 박 원장은 "초기에는 턱 디스크가 앞으로 빠지며 입을 벌릴 때 '딱' 소리가 나지만, 상태가 더 진행되면 디스크가 걸려 소리조차 나지 않고 입이 안 벌어지는 단계로 악화할 수 있다"며 "소리가 사라졌다고 해서 무조건 호전된 것으로 안심하지 말고 턱의 가동 범위를 세심히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소한 습관이 부른 턱관절 부담…'이 악물기' 주의보
유튜브 'CBS 경제연구실' ([건강비책] 바른얼굴덕치과 박보라 원장 편) 화면 캡처턱관절 질환은 갑작스러운 충격보다는 일상 속 사소한 나쁜 습관이 오랜 시간 쌓여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장 대표적인 원인 요인은 스트레스나 집중할 때 무의식적으로 이를 꽉 무는 '이 악물기'와 수면 중 '이갈이'다. 이를 악무는 순간 교근과 측두근에 강한 압력이 가해지며 목 주변 근육까지 긴장시킨다. 이 외에도 한쪽으로만 음식을 씹는 편측 저작, 턱 괴기, 엎드려 자는 자세, 스마트폰을 볼 때 고개를 앞으로 빼는 거북목 자세, 입으로 숨을 쉬는 구호흡 등이 턱의 위치를 비틀고 관절에 무리를 주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박 원장은 "좌우 두 개의 턱관절은 하나의 아래턱뼈로 이어져 있어 한쪽에 가해진 부담이 반대쪽 관절과 주변 체형 균형까지 무너뜨릴 수 있다"며 "내가 평소 어떤 자세와 습관으로 턱을 혹사하고 있는지 자각하는 것이 예방과 관리의 출발점"이라고 짚었다.
턱 부담 더는 3대 생활 원칙과 5대 이완 루틴
유튜브 'CBS 경제연구실' ([건강비책] 바른얼굴덕치과 박보라 원장 편) 화면 캡처박 원장은 일상에서 턱관절 건강을 지키기 위한
3대 기본 원칙을 강조했다.
1. 힘 빼고 치아 띄우기: 입술은 가볍게 다물되 윗니와 아랫니는 살짝 띄우고, 혀끝을 윗앞니 바로 안쪽 입천장에 댄 상태에서 턱의 힘을 뺀다.
2. 습관 자각하기: 업무나 운전, 스마트폰 이용 중 무의식적으로 이를 악물거나 턱을 괴고 있지 않은지 수시로 점검한다.
3. 부드럽게 움직이기: 입을 급격하게 쩍 벌리거나 '탁' 소리가 나게 다물지 말고 천천히 부드럽게 움직여 관절 충격을 줄인다.
유튜브 'CBS 경제연구실' ([건강비책] 바른얼굴덕치과 박보라 원장 편) 화면 캡처아울러 긴장을 완화하는
5가지 회복 스트레칭 루틴도 제안했다.
1. 턱 이완 호흡: 치아를 띄우고 혀끝을 천장에 댄 채 코로 들이쉬고 입으로 내쉬며 교근과 측두근의 긴장을 푼다.
2. 얼굴 이완 마사지: 손가락으로 볼(교근)과 관자놀이(측두근)를 부드럽게 굴려 마사지하고, 귀 앞 관절 부위를 가볍게 털어 진동을 준다.
3. 턱관절 스트레칭: 귀 앞을 짚은 채 아랫니를 앞으로 살짝 내밀며 입을 벌리고 고개를 뒤로 부드럽게 젖힌다. (통증 발생 시 즉각 중단)
4. 어깨 내리기: 숨을 들이마시며 어깨를 으쓱 올렸다가 내쉬는 숨에 툭 떨어뜨려 목과 어깨의 긴장을 함께 턴다.
5. 도리도리 이완 진동: 머리와 목의 힘을 완전히 뺀 채 고개를 좌우로 부드럽게 흔들며 굳어있던 부위의 긴장을 풀고 균형을 되찾는다.
박 원장은 "스트레칭은 세게 하거나 오래 하는 것보다 통증이 없는 범위 내에서 짧고 자주 반복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며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 통증이 계속된다면 시야를 넓혀 매일 혹사당하는 '턱'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고, 지금 당장 턱과 어깨의 힘을 툭 빼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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