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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가장 많이 항의한 대회였다"…부실 운영 얼룩진 AG 씁쓸한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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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일본 나고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선수단 결산 기자회견에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이상현 선수단장. 연합뉴스4일 일본 나고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선수단 결산 기자회견에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이상현 선수단장. 연합뉴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4일 일본 나고야 메인미디어센터(MMC) 인근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산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대회를 "역대 가장 많이 항의한 대회"로 규정하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숙소와 수송, 훈련, 경기 환경 전반에서 심각한 부실을 드러냈다. 조직위원회 측이 비용 절감을 이유로 선수촌을 따로 건립하는 대신 크루즈선, 컨테이너 숙소, 시내 호텔 등으로 분산 수용하면서 대규모 수송 대란이 발생했고 선수단은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 특히 유 회장이 메달 수여자로 참석했던 지난 3일 남자 축구 결승전 당시 한국의 금메달 세리머니 과정에서 태극기가 정상적으로 게양되지 않는 등 운영 미숙이 도마 위에 올랐다.

유 회장은 "이제 대회가 거의 끝났으니까 세세하게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이번 대회를 반면교사로 삼아 (내년) 충청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시안게임을 잘 돌아보고 국격에 맞는 대회를 준비하겠다. 대한체육회 실무진이 정말 고생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총 43개 종목 중 41개 종목에 790명의 선수를 파견해 금메달 39개, 은메달 43개, 동메달 68개로 합계 150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종합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2022 항저우 대회와 비교해 전체 메달 수는 감소했으나, 롤러·바둑·사격 러닝타깃 등의 종목 제외와 태권도 겨루기 축소 등 구조적 불리함을 극복하고 종목 다변화와 신규 금맥 발굴이라는 실속을 챙겼다는 평가다.

김택수 국가대표 선수촌장은 성적 보고에서 "종목 구조 개편의 불리함 속에서도 메달 종목 다변화와 신규 종목 첫 금메달 등 의미 있는 성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근대5종 성승민이 한국 여자 개인전 사상 첫 금의 영예를 안았고, 스케이트보드 강준이는 앞선 1·2차 시기의 실패를 딛고 3차 시기에서 고난도 기술을 완수해 정상을 차지했다. 또한 양궁 컴파운드 김종호, 쿠라시 87㎏급 김민영, 테크볼 이준석 등이 각 종목 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수확했으며, 3대3 남자농구는 아시안게임 통산 800호 금메달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전통의 강세 종목들도 제 몫을 해냈다.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과 남자 축구가 4연패를 달성했고 야구는 5연패를 거두며 아시아 최강의 위업을 지켰다. 조광희, 김효빈, 이건혁, 이우석, 오상욱은 2관왕에 올랐고, 배드민턴 안세영은 아시안게임 사상 첫 여자 단체 2연패를, 여자복식은 24년 만의 금메달을 합작했다. 요트의 베테랑 하지민은 5수 끝에 통산 4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구기 종목의 약진도 두드러져 농구는 4개 종목 중 3개에서 금메달(동메달 1개)을 휩쓸었고, 여자핸드볼은 8년 만에 정상환호에 복귀했다. 반면 수영, 육상, 역도 등 기초종목에서는 다수의 한국 및 대회 신기록이 작성됐음에도 메달로 직결되지 못해 '아시아의 벽'을 실감했다. 체육회는 중국과 일본 외에도 중앙·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급성장을 확인한 만큼,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2년 앞두고 종목별 경쟁력의 냉정한 재점검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이상현 선수단장은 "항저우와 파리 대회에서 부단장으로 경험을 쌓으며 준비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상으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해 당황스러웠다"며 "선수단과 체육회가 발 빠르게 대응해 해결했다고 보지만, 향후 이런 예기치 못한 사건·사고에도 선수들이 당황하지 않도록 사전 교육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유 회장은 운영상 난맥상을 극복하기 위한 국제 스포츠 외교 역량 강화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향후 이런 돌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국제 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해나가겠다"며 "선수단이 불필요한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도록 체육회 차원에서 지원할 부분을 면밀히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대회 기간 일부 선수의 병역 특례 관련 발언이 국민 정서와 마찰을 빚은 사안에 대해서도 입장을 전했다. 유 회장은 "소양 교육을 통해 인터뷰 스킬부터 교육을 많이 했지만, 모든 선수의 발언을 통제하기는 어렵다"면서 "어떻게 보면 국민 정서에 맞지 않은 발언이다. 국가대표 선수답게 표현에 품위를 갖추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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