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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집에 안 갈래" 그물 넘어 돌아온 '부캉이'…북항 공원 인산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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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파로 북적
주차장 만차…공원 일대 도로 혼잡 이어져
수로 난간, 보행교 등 발디딜 틈 없어
'부캉이' 나타난 후 공원 방문객 80만 명 돌파
전날 그물 넘어 수로 복귀…당분간 구조작업 없어

4일 오후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에 상어 부캉이를 보려는 인파가 몰렸다. 정혜린 기자4일 오후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에 상어 부캉이를 보려는 인파가 몰렸다. 정혜린 기자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를 떠나지 않으려는 상어 '부캉이'의 고집에 부산 도심이 들썩이고 있다. 그물까지 넘어 수로로 돌아온 부캉이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려는 인파가 몰려들면서, 공원 일대는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부캉이가 첫 모습을 드러낸 이후 공원을 찾은 누적 방문객은 이미 80만 명을 돌파했다.

주말인 4일 오후, 부산역에서 북항 친수공원으로 연결되는 보행교는 사람 물결로 장관을 이뤘다. 공원 진입로 역시 부캉이를 만나러 온 차량들로 빽빽하게 메워졌다. 이미 '만차' 표지판이 내걸린 주차장 입구에서는 경찰관들이 연신 호루라기를 불며 온몸으로 교통 정리 작업에 나섰지만, 밀려드는 차량들로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4일 오후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일대가 공원으로 진입하려는 차량들이 몰려 혼잡한 모습. 정혜린 기자4일 오후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일대가 공원으로 진입하려는 차량들이 몰려 혼잡한 모습. 정혜린 기자부캉이의 '주 무대'인 수로 주변 난간과 보도는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시민들은 휴대전화 카메라를 켠 채 부캉이가 나타나기만을 한마음으로 기다렸다. 수면 위로 긴 물결이 일며 익숙한 지느러미가 삐죽 고개를 내밀자, 현장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부캉이가 헤엄치는 방향을 따라 함께 내달리는 시민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따가운 가을볕도 '부캉이 사랑'을 막지 못했다. 시민들은 알록달록한 양산을 활짝 펼쳐 든 채 난간에 달라붙어 수로 속을 뚫어져라 주시했다. 부캉이를 보기 위해 난간을 따라 늘어선 줄만 무려 800m에 달했다.
4일 오후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에 상어 부캉이를 보려는 인파가 몰렸다. 정혜린 기자4일 오후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에 상어 부캉이를 보려는 인파가 몰렸다. 정혜린 기자부산진구에 사는 오예은(29·여)씨는 "주변에서 말로만 듣다가 처음 보러왔는데, 실제로 보니까 화면보다 훨씬 더 크다. 도심에서 상어를 볼 일이 없는데 신기하다"며 "왜 다시 돌아와서 자꾸 여기 있는지 너무 궁금해서 직접 물어보고 싶을 정도다. 부캉이가 스스로 바다로 돌아갈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에서 온 김모(40대·여)씨는 "지인이 부캉이를 직접 보고 좋은 일이 생겼다고 해서 행운을 주는 것 같아 직접 보러 왔다. 실제로 보니 엄청 크다"며 "수로에 물고기가 떼를 지어서 많이 다니던데 먹을 게 많아서 계속 있는 것 같다. 여기가 살기 좋아서 떠나지 않는게 아닐까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4일 오후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에서 전날 수로로 돌아온 부캉이가 헤엄치고 있다. 독자 제공4일 오후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에서 전날 수로로 돌아온 부캉이가 헤엄치고 있다. 독자 제공개천절 연휴를 맞아 가을날의 여유를 즐기려는 나들이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수로에서 조금 떨어진 잔디밭에는 가족, 친구들과 돗자리를 깔고 간식을 나눠 먹거나 낮잠을 청하는 시민들로 평화로운 풍경이 연출됐다.
 
경기도 용인에서 온 공형지(30·여)씨는 "친구와 부산락페스티벌을 보러 왔다가 다시 올라가는 길에 부캉이를 보러왔다. 수족관에 있는 상어만 보다가 부캉이를 실제로 보니까 되게 크고 귀엽고 신기하다"며 "부산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한 것 같아 너무 알차고 재밌는 여행이었다. 부캉이도 부산이 좋아서 떠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4일 오후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에서 시민들이 소풍을 즐기고 있다. 정혜린 기자4일 오후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에서 시민들이 소풍을 즐기고 있다. 정혜린 기자부산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5만 2천여 명이 북항 친수공원을 찾았다. 부캉이가 처음 나타난 이후 이 공원 누적 방문객은 80만 명을 넘어섰다.

상어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도심 수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두 차례에 걸친 유도 작업에도 꿋꿋하게 수로 밖을 나가지 않고 버텼으며, 전날 설치된 그물마저 유유히 넘어 수로로 복귀하기도 했다.
4일 오후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에 상어 부캉이를 보려는 인파가 몰렸다. 정혜린 기자4일 오후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에 상어 부캉이를 보려는 인파가 몰렸다. 정혜린 기자부산시와 관계기관은 당분간 인위적인 구조 작업 없이 부캉이가 스스로 바다로 돌아갈 때까지 안전하게 지켜보기로 결정했다. 다만 국립수산과학원 등은 부캉이가 먹이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건강 상태와 행동 패턴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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