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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필요 없고 오직 군 면제만"…방만해진 선수 의식, 재점화된 병역 혜택 개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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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 금메달. 연합뉴스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 금메달. 연합뉴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선수단의 대미를 장식한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이 도를 넘은 병역 특례 관련 발언으로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대회가 끝난 직후 일부 선수들이 여과 없이 내뱉은 발언과 행동은 가뜩이나 누적돼 온 프로 선수 병역 특례 제도를 향한 비판 여론에 결정적인 도화선이 됐다. 대표팀 주장 이기혁(강원)은 금메달 획득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금메달을 못 땄으면 한국에 돌아가서 입대가 9일 남았었다. 군 면제가 중요한 대회였는데, 제게는 특히 현실적으로 코앞에 있었다"며 "간절했고 절실했다. 마음이 무거웠는데 짐을 덜어내 뜻깊다"고 털어놨다. 이어 "군대 안 갑니다"라며 환한 미소와 함께 금메달을 들어 올렸다.

결승전에 선발 출전해 활약한 양민혁(베스테를로) 역시 "메달이나 트로피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군 면제(병역 혜택)라는 보상이 있으니, 그거 하나만 보고 경기를 했던 것 같다"고 발언해 도마 위에 올랐다. 여기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소속의 박승수가 금메달 획득 후 '전역모'를 쓴 사진을 SNS에 게재한 사실까지 더해져 논란은 더욱 커졌다.

현재 우리나라는 국위 선양과 문화 창달에 기여한 예술·체육 특기자가 현역 대신 보충역으로 복무하는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올림픽 동메달 이상 또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하면 3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뒤, 34개월의 복무 기간 동안 총 544시간의 특기 봉사활동을 이수하는 방식이다. 사실상 현역 복무를 대체하는 파격적인 혜택이다.

문제는 징병제를 채택한 국가 가운데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에게 이처럼 파격적인 면제성 혜택을 부여하는 사례가 손에 꼽힐 정도로 드물다는 점이다. 분단국가라는 특수성 속에서 병역 이행의 공정성에 대한 국민적 민감도가 극도로 높은 가운데, 아시안게임의 위상과 인기가 점차 하락하면서 제도 존폐론까지 대두되는 시점에 터져 나온 선수들의 안일한 행태는 뭇매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실제로 국제 사회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와 같이 메달 획득으로 병역 부담을 대폭 덜어주는 곳은 대만과 이란 등 일부 국가에 불과하다. 싱가포르의 경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접영 100m에서 자국 역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안긴 조지프 스쿨링에게조차 예외를 두지 않았다. 당시 싱가포르는 입영 연기 혜택만 제공했을 뿐 병역 의무는 그대로 부과했고, 결국 스쿨링은 2021년 입대해 2년간 성실히 복무했다.

이밖에도 튀르키예는 일정 자격을 갖춘 선수가 만 35세까지 입영을 연기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이스라엘·핀란드·스위스·오스트리아 등은 현역 군인 신분을 유지한 채 국제대회 출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여건을 보장한다. 병역 의무를 면제하는 대신, 선수들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면서도 운동을 지속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을 택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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