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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운영' 오점 남긴 32년 만의 日 아시안게임 폐막…한국 종합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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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 아시안게임 화려한 피날레. 연합뉴스나고야 아시안게임 화려한 피날레. 연합뉴스
32년 만에 일본에서 열린 제20회 하계 아시안게임이 부실 운영이라는 씁쓸한 뒷맛을 남긴 채 4일 막을 내렸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일본 나고야 미즈호 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약 1시간 반 동안 진행된 폐회식을 끝으로 16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직전 대회인 2022 항저우 대회가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되면서, 이번 하계 아시안게임은 3년 만인 지난달 19일 개막해 아시아 4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와 난민 선수단 등 1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1958년 도쿄, 1994년 히로시마에 이어 일본에서 세 번째로 열린 이번 대회는 나고야를 포함한 아이치현 전역과 오사카, 시즈오카, 기후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분산 개최됐다. 대회 슬로건으로는 영어와 일본어로 각각 '하나의 아시아를 상상하라'와 '여기서, 하나로'를 뜻하는 문구가 내걸렸다.

그러나 대회 기간 극단적인 예산 절감 기조가 부른 부메랑은 거셌다. 선수촌 숙소와 수송 체계, 훈련장 및 경기 환경 등 전반적인 운영에서 미숙함이 노출되며 아시아 스포츠인들을 하나로 묶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혹평이 이어졌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9개, 은메달 43개, 동메달 68개를 수확하며 중국(금 169개)과 일본(금 83개)에 이어 종합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순위는 지켜냈으나 당초 목표로 삼았던 금메달 40개 고지 탈환에는 실패했고, 안방 이점을 업은 일본과의 메달 격차도 한층 벌어졌다.

폐회식 연출은 개회식에 이어 나고야 출신의 영화감독 쓰쓰미 유키히코가 총지휘했다. 고생 끝에 감동을 안긴 선수들을 반기는 축하 공연에 이어 각국 선수단이 차례로 입장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에서는 대회 전날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리드 종목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서채현이 태극기를 들고 기수로 나서 경기장을 누볐다.

조직위원장인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는 폐회 연설을 통해 "우리가 목표로 삼았던 '여기서, 하나로'는 이번 무대에서 현실이 됐다"며 "여기서 맺어진 우정은 카타르까지 이어져 더욱 단단하게 자리 잡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셰이크 조안 빈 하마드 알사니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의장의 폐회 선언과 함께 OCA기가 하강했고, 차기 개최지인 카타르 측으로 성화봉과 OCA기 이양식이 진행됐다. 카타르의 육상 스타 무타즈 에사 바르심도 무대에 올라 자리를 빛냈다.

다음 아시안게임은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당초 일정대로라면 4년 뒤인 2030년에 열려야 하지만, 이번 나고야 대회의 파행 운영 여파로 대회 위상과 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2031년 개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하계 올림픽 직전 해에 대회를 개최해 올림픽 예선전으로 활용하고 정상급 선수의 출전을 유도해야 한다는 대안도 힘을 얻고 있다. 알사니 OCA 의장은 일단 폐회 연설에서 '4년 뒤'를 언급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도하 조직위원회는 '이곳은 당신의 것'을 주제로 한 문화 공연을 선보이며 아이치·나고야의 바통을 이어받는 환영의 메시지를 전했다. 육상 선수 바르심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중심을 잡았고, 승마 선수 자심 알 쿠와리가 말을 타고 직접 그라운드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당시 카타르 국왕의 아들이 승마 종목으로 60m 높이의 성화대에 올라 점화했던 명장면을 재현한 오마주였다. 카타르는 과거 도하 아시안게임뿐만 아니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등 대형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저력을 강조했다.

이후 16일 동안 나고야의 밤을 밝혔던 성화가 소화됐고, 일본 전통 민속춤인 '본오도리'와 아이치현 도요하시 출신의 유명 가수 마쓰다이라 겐이 선사하는 '마쓰켄 삼바' 화려한 공연이 이어지며 이번 대회의 막이 완전히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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