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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이 촉박해"…메가박스, '암살자(들)' 보지도 않고 굿즈 만들었다며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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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자(들)' 포스터. 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영화 '암살자(들)' 포스터. 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멀티플렉스 브랜드 메가박스가 영화 '암살자(들)' 굿즈로 나온 오리지널 티켓과 관련해 사과했다. 영화 자체는 물론 제작진, 출연진을 비난하는 극우 세력의 소란이 거센 가운데, 영화계에서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과는 딴판인 행보다.

메가박스는 4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메가박스는 '암살자(들)' 오리지널 티켓과 관련해 "관람 고객께 무상 제공되는 굿즈로 모든 제작 과정은 배급/제작사와의 협의를 통해 진행된다"라고 우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암살자(들)' 오리지널 티켓의 경우는 일정이 촉박해 담당자들이 영화를 미리 보지 못한 상태에서, 배급/제작사와 협의 하에 제공받은 한정된 이미지만으로 제작됐다"라고 알렸다.
 
메가박스는 "극중 장면과 포스터 이미지를 활용해 해당 영화의 성격과 내용을 부각하려 했으나, 역사적 비극과 참혹한 사건이 지닌 엄중함과 무게를 깊이 헤아리지 못했다"라고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그리고 사건 당시 아픔을 겪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죄송하다"라고 전했다.

오리지널 티켓은 메가박스의 대표적인 굿즈로, 영화 애호가들에게 소장 가치 높은 수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날 사과문에 따르면, 메가박스는 굿즈 제작 시 기본이 되는 원 재료인 영화를 보지도 않고 굿즈를 만들었다는 의미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등 각종 영화 단체가 영화를 두고 자유로운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환영하나 인신공격 등은 멈춰달라고 한목소리를 낸 것과 정반대 행보다.

'암살자(들)' 제작진 역시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는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다. 박정희 전 대통령 배우자인 육영수 여사 피격 '미스터리'를 다룬다는 이유로 국민의힘을 필두로 박정희 자녀인 박근혜-박지만, 일부 극우 세력이 나서서 '역사 왜곡'이라 주장 중이다.

급기야 극우 성향 단체인 신자유연대는 오늘(4일) 오후  유해진의 자택으로 알려진 서울 성북구의 한 주택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기도 했다. 영화를 둘러썬 건설적인 토론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특정인을 대상으로 물리적·정신적 위협까지 가하는 도 넘은 행태에 우려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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