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13일 반도체주 급락에 장중 한때 5천 선까지 밀렸던 코스피지수가 6천 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다만 코스피 시가총액은 약 두 달 반 만에 5천조 원이 붕괴됐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기술 추격으로 국내외 메모리 관련 종목 모두 직격탄을 맞은 영향이다.
매도 사이드카 울리며 장중 한때 5천선으로 밀려…변동성지수 급등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348.89포인트(5.46%) 급락한 6035.35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오전부터 3.10% 빠진 6186.08에 개장한 뒤 하락 폭을 키워 9시 47분엔 기관투자자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해 시장을 식히는 '매도 사이드카' 조치가 발동됐다.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울린 건 지난 8월 19일 이후 약 8주 만이며, 올해 들어 26번째였다.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 가격이 5% 이상 하락(매수 사이드카의 경우 '상승')한 뒤 1분간 지속될 때 발동한다.
변동성 장세가 다시 시작되자 코스피 변동성지수(V코스피)도 하루 만에 7.80(19.15%) 오른 48.53까지 치솟았다.
사이드카가 울린 뒤에도 지수는 더 빠졌다. 오전 10시 25분 6천 선이 붕괴되기 시작하더니 최저 5911.11까지 무너졌다. 다만 점심시간 이후 조금씩 낙폭을 줄여 간신히 6천피(P)를 사수한 것이다.
코스닥지수는 12.16(1.43%) 내린 837.03에 마감했다. 오전 25.50(3.00%) 내린 823.69에 개장한 뒤 낙폭을 줄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1345.1원에 거래됐다.
中반도체 추격에 하이닉스 10% 폭락…삼성전자 7.4%↓
이날 코스피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7.39% 내린 23만 2천 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무려 10.09% 폭락해 144만 3천 원까지 밀렸다.
두 종목 모두 장중 코스피지수가 5천 선까지 밀렸을 땐 8~11%의 낙폭을 보였다가 그나마 회복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간밤 미국 뉴욕증시 반도체주 폭락에 이은 국내 증시 여파에 대해 'CXMT발 메모리 쇼크'로 칭하고 있다.
CXMT는 최근 열린 제4회 집적회로·칩 컨퍼런스에서 차세대 4F² 셀 구조와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 등을 적용한 DDR5 RDIMM 제품을 연내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브로드컴 혹 탄 최고경영자(CEO)도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개최 행사에서 인공지능(AI) 투자를 카지노 베팅에 비유, 과도한 비용 투입과 사업 모델의 지속 가능성에 경계심을 드러내며 찬물을 끼얹었다.
이에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3.9% 내리고, 샌디스크는 6% 급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2.67% 떨어져 3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일본도 닛케이 225 지수가 2.17% 하락 마감했다.
미래에셋증권 서상영 상무는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증시가 급락하고 미국 지수선물도 하락한 것은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 우려와 글로벌 위험자산 비중 축소가 맞물린 영향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 폭락의 배경으로 "중국 CXMT의 차세대 서버용 D램 출시 발표에 따른 국내 메모리 업체 경쟁력 약화 및 점유율 감소 우려, 코스피 200일선 이탈에 따른 기술적인 추세 훼손 불안감 확대, 외국인 대규모 포지션 조정 및 차익실현,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종료 이후 일시적인 수급 공백 등 얇아진 국내 수급 환경"을 꼽았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은 4978조 8333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30일 이후 약 두 달 반 만에 5천조 원 선을 밑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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