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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권 행사부터 담장 밖 예배까지…부산영락교회, 극적 반전 계기 마련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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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진 원로목사 권한 포기 공증…정상화 분수령

지난 18일 오후, 부산영락교회 정상화 및 교회 질서 회복을 위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강현 기자지난 18일 오후, 부산영락교회 정상화 및 교회 질서 회복을 위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강현 기자
최근 유치권 행사와 교회 밖 담장 앞 주일예배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으며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었던 부산영락교회의 분규 사태가 극적인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지난 14일, 윤성진 목사가 원로목사 예우만 유지한 채 모든 권한을 내려놓고 50주년 사업 관련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공증서에 서명하면서 교회 정상화를 위한 분수령을 맞이한 것이다.
 
현재 부산영락교회는 원로목사 측과 당회 측으로 나눠져 대립 중이다. 당회 측은 지난 9월, 모 지역 교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예배 정상화를 위해서는 원로목사가 교회 운영에서 완전히 물러나고, 정상적인 청빙 절차를 통해 새로운 지도 체제를 구성하는 것이 갈등 해결의 출발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윤성진 목사의 이번 공증서 서명이 사태 해결의 극적 반전을 가져올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회 정상화 및 질서 회복을 위한 기자회견 열려

이런 상황 속에서 지난 18일 오후 3시, 임시당회장 김봉수 목사를 비롯한 당회원 장로 5인(원로목사 측)은 동의대학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회의 위기 상황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상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들은 교회의 사랑과 화합을 강조하며 "억울함이나 잔잔한 갈등은 내려놓고 교회가 은혜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큰 틀에서 사안을 정리하고자 한다. 교인들에게 투명하게 알리고 마무리 짓는 것이 신앙인으로서의 자세"라면서 기자회견의 취지를 밝혔다.
 

재정 난맥상과 유치권 행사, 그리고 경매 위기까지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최근 교회를 둘러싼 심각한 재정 및 법적 문제들이 구체적으로 공개됐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재신임 과정에서 해임된 장로 4명이 올해 3월 3일, 부산경찰청에 50주년 및 60주년 사업, 그리고 양산 5필지와 관련해 횡령·배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을 접수해 현재 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
 
또 50주년 관련 대출금 43억 원의 상환 문제로 매월 1,600만 원(연간 약 1억 9,200만 원)에 달하는 막대한 이자 부담이 지속돼 왔다.
 
특히 지난 6월부터 헌금 계좌가 원로목사 측과 당회 측으로 분할되면서 세금과 이자는 물론 교역자들의 사례비조차 지급하지 못하는 파행이 이어졌다.
 
급기야 대출 만기일이었던 지난 10월 15일을 앞두고 은행으로부터 경매 처분 최종 경고까지 받게 됐으나, 임시당회장 김봉수 목사와 윤성진 목사, 당회원 장로 5명이 다함께 서명함으로써 가까스로 대출 연장에 송공하며 위기를 넘겼다.
 
지난 18일, 입구가 봉쇄된 부산영락교회 담장 밖에서 원로목사 측 교인들이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다. 이강현 기자지난 18일, 입구가 봉쇄된 부산영락교회 담장 밖에서 원로목사 측 교인들이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다. 이강현 기자
한편, 최근 발생한 유치권 행사 및 예배당 봉쇄 사태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당회 측은 "양산성전 공사비 명목으로 4억 8,000만 원의 대금 지급 요구가 들어왔으나, 양산성전은 복지건물로서 이미 복지 재정으로 수리를 마친 상태였다"면서 "어떤 지시로 누구에 의해 공사가 진행되었는지 육하원칙에 따른 내역을 요구했으나 시공업체 측은 공사비 미지급을 이유로 유치권을 행사하며 현수막을 걸고 예배당 문을 잠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현재 사전에 승인된 당회 측 성도들만 본당 출입이 가능한 상태이며 출입이 허용되지 않은 원로목사 측 성도들은 교회 담장 밖에서 집회 신고를 낸 채 주일예배를 드리는 고초를 겪고 있다.
 

교단 탈퇴 가처분과 출교 조치…법원 판단 주목

교단 탈퇴를 둘러싼 법적 공방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당회 측(박일용 장로 등 8명)은 지난 8월 12일, 양산성전에서 공동의회를 열어 현장에서 참여한 145명과 서면으로 위임한 413명을 포함해 총 558명의 찬성으로 교단 탈퇴를 결의했다.
 
이에 대해 원로목사 측은 "공동의회 개최 불과 3시간 전에 장소를 양산성전으로 변경 공지하는 등 절차상 불법성이 짙다"면서 "백석총회 차원에서 교단 탈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한 상태"라고 밝혔다.
 
만약 법원에서 교단 탈퇴 무효가 확인될 경우 당회 측 인사들에 대한 출교 조치는 즉시 확정된다. 당회 측의 교단 탈퇴 결의 후 백석총회는 박일용 장로 외 7명을 출교 조치한 바 있다.
 

"교회 정상화되면 미련 없이 물러날 것"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며 원로목사 측 당회 장로들은 직분에 대한 중압감을 토로하며 용퇴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당회 관계자는 "장로라는 직분은 사회적 지위가 아닌 하나님을 섬기고 교회를 위해 기도하라고 주신 거룩한 자리이기에 현재의 사태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직분에 대한 미련은 전혀 없으며, 윤성진 목사의 원로목사 예우 외 모든 권한 내려놓기 공증서를 시작으로 교회가 하루빨리 정상화되면 당회원 전원은 자연스럽게 물러나게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주요 당사자들의 기득권 포기와 공증 서명으로 교회 질서 회복을 위한 물꼬가 트인 가운데 부산영락교회가 법적 분쟁과 갈등을 극복하고 진정한 화합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지 교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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