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고물가에 항의하는 시위대로 인해 밀라노 대성당 앞 광장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프랑스에 이어 이탈리아, 스페인, 벨기에 등 유럽 시민들이 치솟는 물가와 주택난에 거리로 뛰어나오고 있다.
지난 17~18일(이하 현지시간) 생활비 인상과 저임금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이탈리아 시민들이 전국 곳곳에서 시위를 진행했다.
밀라노 시위로 인해 시내 중심가 상점이 파손되고, 두오모 광장 이동식 화장실이 불탔다. 또한 쓰레기통과 벤치 등이 파손됐다. 이 과정에서 폭력 및 약탈이 발생하며 경찰관 10명을 비롯한 25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고 물대포 등을 사용해 시위대를 해산시켰으며, 밀라노에서만 50명을 체포했다. 이 중 절반은 미성년자였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경찰들이 진압하고 있다. 연합뉴스토리노에서도 복면을 쓴 시위대가 소요 사태를 벌여 12명이 체포됐는데, 10명은 미성년자로 밝혀졌다. 볼로냐에서는 기차역 주변 등에서 충돌이 집중되며 한때 기차역이 폐쇄되기도 했다.
로마에서는 주말 동안 이탈리아 노동총연맹(CGIL)이 주최한 시위에 수천 명이 참여했다. 마우리치오 란디니 CGIL 위원장은 오는 11월 20일 총파업을 진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조르자 멜로니는 18일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오늘 평화적으로 시위를 벌인 수천 명의 사람들에 대해 깊은 존경을 표한다"며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이탈리아의 다른 광장에서 일어난 일들을 무시할 수는 없다. 시위를 이용해 혼란을 일으키고,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들을 공격하며, 도시 전체를 인질로 삼는 깡패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시위는 권리지만, 우리 도시를 불태우고 파괴하는 것은 권리가 아니"라며 "이러한 폭력을 명확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시위가 격해지며 폭력 및 소요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시위대의 방화로 프랑스 리모주 시청이 불타고 있다. 연합뉴스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에서는 시위 물결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대부분 주택난, 고물가, 생활비 상승 등이 주요 요인이다.
최근 폭력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프랑스에서는 학생들이 파리에서 시작한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며 경제적 불만을 표출하는 운동으로 발전했다.
실제로 프랑스 통계청(INSEE)에 따르면 9월 에너지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1.3% 상승했고, 휘발유 가격은 25.7%가 올랐다. 2분기 실업률은 8.3%로, 지난해(7.6%)보다 높아졌다.
이에 지난 17일 하루에만 프랑스 전역에서 최소 55만 명이 거리로 나왔으며, 1800명이 체포되고 500명 이상의 경찰관과 소방관이 부상을 입었다.
스페인 역시 지난달부터 폭등하는 임대료와 사회적 불평등에 항의하며 시민들이 거리로 나오고 있다.
87세 여성이 230% 급등한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집에서 쫓겨난 사건 이후 시위대는 수도 마드리드 한복판에 캠프를 설치하고 주거권 보장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에 정부는 주택 접근성을 개선하고 보호하기 위한 긴급 조치를 제안했으나, 우파 정당들이 부결시키며 무산됐다. 결국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11월 말에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포르투갈에서도 수백 명의 시위대가 유명 관광지인 리스본의 호시오 광장에 모여 주택난에 항의했다.
포르투갈 주택 가격은 2015년에서 2024년 사이 124%나 급등했으며, 이는 유럽연합(EU) 평균 상승률의 약 두 배에 달한다. 특히 젊은 층과 리스본 거주자들이 주택 가격 상승의 큰 영향을 받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벨기에 도심에서 고물가에 항의하는 학생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이밖에 벨기에에서는 학생들이 고물가와 열악한 교육 환경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고, 알바니아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알바니아 반정부 시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설립한 투자 회사와 연관된 알바니아 남부 해안의 대규모 고급 관광 개발 사업에 반대하며 시작됐다.
지난 17일 열린 시위에서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돌·화염병 등을 던졌고, 경찰은 최루탄·물대포·곤봉으로 대응했다. 이번 소요 사태로 167명이 체포됐고, 경찰관 132명이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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