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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에 한 개씩' 도박사이트 개설…188개 사이트서 23조 원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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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충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이 19일 불법 도박사이트 제작·공급조직에 대한 검거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김정남 기자김태우 충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이 19일 불법 도박사이트 제작·공급조직에 대한 검거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김정남 기자
다수의 도박사이트를 개설해 1500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거둔 일당이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이들은 대기업 출신의 전문 개발자를 영입해 10분에 한 개꼴로 불법 도박사이트를 만들었는데, 이곳에서 오간 판돈이 무려 23조 원 상당이다.

충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이들 조직원과 도박자 등 모두 77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21명을 구속했으며 해외로 달아난 12명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와 강제 송환을 추진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일당은 대기업 출신의 전문 개발자를 영입해 도박사이트를 제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이 같은 수법으로 '10분에 한 개꼴로' 불법 도박사이트를 만들어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에게 넘긴 뒤, 사이트에 대한 일종의 유지관리비를 챙기고 도박사이트 운영에 필요한 사이버머니를 판매해 1500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이렇게 만들어진 도박사이트가 188개, 오간 판돈은 23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해당 도박사이트 188개의 운영을 모두 중단시켰으며 이들 사이트가 변형해 사용해온 인터넷주소(URL) 408개에 대해서도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에 요청해 차단을 완료한 상태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하부 조직 검거를 계기로 상위 공급조직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김태우 충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은 "도박사이트 운영진 검거만으로는 사이트 재개설을 막을 수 없다는 점에 주목해 도박사이트 원점 차단에 주안점을 두고 수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번 수사로 도박사이트 최정점에 있는 공급망이 와해됨으로써, 수백 개의 사이트가 고사되는 실질적 효과를 거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사이트 개발부터 영업, 관리까지 역할을 분담해온 조직원들에게는 형법상 범죄집단 조직·가입·활동 혐의도 적용됐다.

김태우 대장은 "앞으로도 최상위 공급망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단속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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