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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기억 깨우고 통증 줄인다…과학이 증명한 놀라운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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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유네스코가 주목한…'예술을 처방합니다'
발레, 객석 옆 '덕후'가 알려준다…'발레 도슨트'

디플롯 제공디플롯 제공

미술 수업이 뇌졸중 환자의 일상을 되찾게 하고, 음악이 치매 환자의 기억을 깨우며, 마술이 뇌성마비 소년의 신체 기능을 회복시킨다면 예술은 어디까지 '치료'가 될 수 있을까.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네스코에서 예술과 건강 분야를 연구해온 과학자 데이지 팬코트의 '예술을 처방합니다'는 이 질문에 현대 과학의 답을 내놓는다. 음악과 춤, 미술, 독서, 공연 같은 예술 경험이 뇌와 몸, 정신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양한 연구와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살핀다.

책은 예술을 막연한 위로나 감성의 영역에만 두지 않는다. 음악을 듣거나 춤을 출 때 활성화되는 뇌의 보상회로, 예술 활동이 스트레스와 우울, 통증, 인지 기능에 미치는 변화 등을 심리적·생물학적·사회적 기전으로 나눠 설명한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구체적인 사례들이다. 아무 반응 없이 지내던 94세 치매 환자가 좋아하던 음악을 듣고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하고, 뇌졸중으로 걷고 말하기 어려웠던 환자가 미술 수업을 통해 삶을 회복한다. 뇌성마비로 한쪽 팔을 제대로 쓰지 못했던 소년은 마술을 배우며 신체 기능과 자신감을 되찾는다.

다만 저자는 '예술 만능론'과는 거리를 둔다.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 성적이 오른다거나 음악으로 암세포를 죽일 수 있다는 식의 과장된 주장과 허술한 상관관계는 걷어내고, 임상시험과 뇌 영상, 대규모 코호트 연구 등으로 확인된 효과만 추려낸다.

책의 관심은 개인의 건강을 넘어 사회로 확장된다. 학교 예술교육 축소와 예술 예산 삭감, 예술가의 불안정한 노동과 보상 문제까지 짚으며 예술을 '있으면 좋은 것'이 아니라 공중보건과 삶의 질을 위한 자원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팬코트의 결론은 단순하다. 예술을 살리는 일이 결국 사람을 살리는 일이라는 것이다. 음악을 듣고, 그림을 그리고, 책을 읽고, 공연장을 찾는 일상의 작은 선택이 건강한 삶을 만드는 실질적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데이지 팬코트 지음 | 조현욱 옮김 | 디플롯


처음북스 제공처음북스 제공
발레 공연을 한 번쯤 보고 싶지만 막상 예매하려니 망설여진다. 줄거리는 미리 공부해야 하는지, 어느 자리에 앉아야 하는지, 박수는 언제 쳐야 하는지도 헷갈린다. '발레 도슨트'는 바로 이런 첫 관람객의 질문에서 출발한 책이다.

저자 허클베리선은 처음부터 발레 전문가였던 사람이 아니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지내다 '호두까기 인형'을 보기 전 등장인물과 줄거리를 미리 찾아본 뒤 공연의 재미를 발견했고, 이후 공연장을 꾸준히 찾으며 쌓은 경험을 책에 담았다.

책은 발레를 어렵게 만드는 진입장벽부터 낮춘다.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의 차이, 갈라와 전막 공연의 차이, 좌석 선택, 할인 정보 등 예매 단계에서 생기는 궁금증을 짚고, 작품별 줄거리와 인물 관계도도 함께 정리한다.

공연을 보는 법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왜 주인공이 바로 등장하지 않는지, 이야기 흐름이 멈추고 춤이 길게 이어지는 이유는 무엇인지, 관객들이 어느 순간 박수를 보내는지 등을 클래식 발레의 구성과 턴·점프 같은 동작, 인물의 등장을 알리는 음악과 연결해 풀어낸다.

책을 따라가다 보면 막연히 "아름답다"에서 끝났던 감상이 어느새 무엇이 흥미롭고 재미있는지 말할 수 있는 감상으로 바뀐다. 그 순간 발레는 멀게만 느껴지던 고급 취미에서 다음 공연을 기다리게 하는 일상의 취향이 된다.

허클베리선 지음 | 처음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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