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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사내 비정규직 노조 간부에 대한 폭행 논란으로 인해 노사 갈등이 더욱 격해지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는 20일 오후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이 노조 간부들을 집단 폭행하고 감금했다"며 해고자들의 자유로운 공장 출입 보장과 사건 책임자 처벌,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특히 노조는 사측에 항의서한문을 전달을 시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현대차 관리자와 사내 비정규직노조 조합원 수십여명이 현관 정문 앞에서 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몸싸움으로 인해 사 측 관리자 10명이, 비정규직 노조는 2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규직 협상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현대차 정규직 노조는 이날 오후 사측과 17차 교섭을 시작했지만 시작 10여분 만에 결렬되고 말았다.
노조 측은 협상장에서 비정규직 사태와 관련해 "사측 책임자 처벌과 공개사과, 재발방지대책이 나온 이후 교섭재개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사측에서 전향적인 자세로 나서면서 교섭은 약 1시간 만에 재개됐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도 이날 오전 울산시청 정문 앞에서 사 측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사측은 "사내하청 노조 간부 가운데 무단 침입한 인원과 해고자 출입에 관한 합의서를 위반한 간부 등에 대해서 퇴거를 요청했으나 노조 측에서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설물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공장 밖으로 퇴거시켰으며 폭행을 행사한 바 없다"며 노조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한편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는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18일 울산공장에서 사측 용역경비원들이 간부 4명을 폭행하고 납치하는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