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동남투자은행' 공약에 부산 국힘 "궤변" 비난

"산업은행 염원 폄훼하는 변명" 맹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오전 경북 안동시 웅부공원에서 유세하고 있다. 안동=류영주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오전 경북 안동시 웅부공원에서 유세하고 있다. 안동=류영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일 부산에 '동남투자은행'을 설립하겠다고 공약한 데 대해 부산 국민의힘이 "무책임한 말 잔치"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부산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박성훈 수석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산업은행은 안 되고 '동남투자은행'은 된다는 궤변으로 부산 시민을 더는 우롱하지 말라"고 맹비난했다.
 
선대위는 "이 후보는 부산 시민이 염원해 온 산업은행 부산 이전 요구는 묵살한 채 실체조차 모호한 동남투자은행을 꺼내 들었다"며 "산업은행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어떤 실익이 있는지 제대로 된 설명도 없는 무책임한 말 잔치에 불과하다. 동남투자은행 다음은 서남투자은행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더욱이 '갈등만 키우고 진전 없이 반복된 산업은행 이전 논란'이라는 이 후보의 표현은 부산 시민이 수년간 염원해 온 요구를 갈등과 논란으로 폄훼하는 위선적인 변명"이라며 "민주당이 지금의 '산업은행 공전'을 만든 주범인데도 사과는커녕 유체이탈식 화법을 구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남투자은행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 요구를 덮기 위한 얄팍한 술수에 불과하며 진정성 없는 공약 코스프레에 지나지 않는다"라며 "국가 균형 발전과 지역의 미래를 위한 시민의 절박한 요구를 희망고문으로 돌려주는 이 후보의 정치적 무책임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산업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 '동남투자은행'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대규모 정책 기금을 운용해 조선, 자동차, 부품소재, 재생에너지 등 주력 산업에 자금을 투자하고 융자하며, 산업 육성과 인프라 조성을 책임지겠다"며 "국가 지원과 지역 연계를 바탕으로 부울경과 동남권의 금융 기능을 보완하고, 지역 산업경제의 혁신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어 "동남투자은행 설립은 구 여권 인사도 검토했던 현실적인 안"이라며 "해양수도 부산에 들어설 동남투자은행은 갈등만 키우고 진전 없이 반복된 산업은행 이전 논란을 넘어서, 해양·산업금융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고 청년 일자리 확대까지 실현하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5시 30분 부산역 광장에서 집중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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