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억? 100억도 우습다" 주장 제기…동덕여대 청소 비용 어쩌나[오목조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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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뜨거운 소식을, 오목교 기자들이 오목조목 짚어 봅니다.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동덕여대 학생들의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래커칠의 청소비용이 100억원대에 이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총학생회와 학교 측은 본관 점거 해제 등을 두고 여전히 갈등입니다.

지난달 20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교내에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규탄하는 문구들이 적혀 있는 모습. 류영주 기자지난달 20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교내에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규탄하는 문구들이 적혀 있는 모습. 류영주 기자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동덕여대 학생들의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래커칠의 청소비용이 100억원대에 이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총학생회와 학교 측은 본관 점거 해제 등을 두고 여전히 갈등을 빚는 등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사촌 형 동덕여대 견적 뽑으러 갔다는데'라는 제목의 글에서 글쓴이 A 씨는 "사촌 형이 특수청소업체 운영 중"이라며 "동덕여대는 간만에 큰 건이라서 전국 유명 업체들이 견적을 내러 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에 폭설이 내려서 (건물) 외부 래커칠은 다 스며들었고 교체를 전제로 견적을 내고 있다"며 "학생들이 가만히 뒀으면 지울 수 있는 것들도 아세톤·쇠수세미로 문지르는 바람에 번져서 교체해야 하는 것도 많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A 씨는 견적금액에 대한 학교 측의 반응도 언급했다. 그는 "학교 측도 (청소비용이) 54억이라고 엄포를 놨는데 대다수 업체들이 최소 100억대 플러스 알파를 부르니깐 모든 것을 체념한 상태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촌 형이) 업계생활 20년 만에 이 정도로 일감 넘치는 프로젝트는 처음 봤다고 했다"며 "수주 성공하는 업체는 특수청소계의 일인자로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54억은 학생들이 시위 당일 그만두고 그다음 날 바로 청소를 진행한다는 전제하에서 나온 견적"이라며 "이제는 100억도 우습게 나오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20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교내에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규탄하는 문구들이 적혀 있는 모습. 류영주 기자지난달 20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교내에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규탄하는 문구들이 적혀 있는 모습. 류영주 기자
이런 주장은 비단 A씨만의 입장은 아니다. 다른 특수청소업체 측에서도 언론 인터뷰 등에서 천문학적 수준의 청소 비용을 추산한 바 있다.

다른 업체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동덕여대의 경우 낙서를 지우는 데 최소 2주, 길게 잡으면 한 달까지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우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보도블록이나 외벽 타일은 교체가 나아 보이는데, 그러면 수억은 쉽게 넘어갈 수 있다. 건물을 다시 짓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특수청소업체 관계자 역시 "한겨울, 너무 추울 때는 약품 자체가 돌에 먹질 않는다"며 "(화강석에 래커칠 글씨 10글자를 지우는 데)최소한 300만 원 정도는 얘기한다"고 전했다.

학교 측은 시위로 인한 피해는 시위 학생들이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동덕여대 교무처장은 "(래커칠 청소비용은)학생들이 저질렀으니까 학생들이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 측이 대신하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학교 측은 이미 서울북부지법에 본관 점거 퇴거 단행 가처분 신청을 냈다. 공동재물손괴와 공동건조물침입 등의 혐의로 동덕여대 총학생회장을 포함한 학생 21명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경찰청에 접수하기도 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가 학교측에 제시한 요구안(왼쪽), 대학본부에서 공개한 '총학생회에 대한 대학의 입장문'. 연합뉴스동덕여대 총학생회가 학교측에 제시한 요구안(왼쪽), 대학본부에서 공개한 '총학생회에 대한 대학의 입장문'. 연합뉴스
총학생회는 지난달 30일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대학 본부가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실행하고 요구안 내용을 받아들이면 본관 점거 해제를 재고할 의사가 있다"고 제안했다.

총학이 밝힌 요구안에는 △공학전환 논의에 대한 비민주적인 진행방식 사과 △2025년 공학 전환 안건에 대해 차기 총학생회와 논의 △학생 의견 수렴 구조체 신설 △11월 3주차부터 학생들의 자발적인 수업 거부로 이뤄진 출결 정상화 처리 △한국어문화전공을 통한 외국인 재학생 학위 취득 과정을 명확히 할 것 등이 담겼다.

이에 대해 대학본부는 2일 오후 '총학생회에 대한 대학의 입장문'을 내고 "본관 점거를 볼모로 비상식적 요구를 하는 총학생회 주장을 일축한다"면서 총학의 요구를 거부했다.

대학본부는 "이번 불법행위는 치밀한 계획에 인한 불법 점거, 도가 넘는 위법행위에 대한 증거들은 넘친다"며 "아직도 불법 행동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은 지금이라도 본인이 져야 할 책임에 대해 이성적으로 판단하길 바란다. 점거가 길어질수록 책임은 무거워진다. 대학은 엄정하게 대응할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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