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尹 탄핵 찬성…정치 오래 못해도 부끄럽지 않도록"[이정주의 질문하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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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12‧3 내란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 거취 문제를 놓고 연일 혼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와 경찰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내란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일 탄핵 투표에 참석해 반대표를 던졌던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울산 남구갑)은 향후 탄핵에 찬성하겠다고 10일 밝혔습니다. '질문하는 기자' CBS 이정주 기자가 오늘 국회 본청에서 김 의원을 만났습니다.

 CBS 2시 라이브 질문하는 기자 캡처  CBS 2시 라이브 질문하는 기자 캡처 
◇ 이정주> 이르면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나와서 구속될 수 있단 설이 나옵니다. 구속돼도 탄핵은 해야 된다 이렇게 보시나요?
 
◆ 김상욱> 해야죠. 구속과 탄핵은 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속은 말 그대로 수사 과정에서 인신이 구속되는 것이고요. 물론 뭐 그런 경우도 직무대행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해석의 여지가 남는 것이죠. 탄핵이라고 하는 것은 명백히 그 순간부터 직무가 정지되는 것이기 때문에 의미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 이정주> 당내에선 '2월 하야' '3월 하야' 등 질서있는 퇴진 관련 여러 안이 나오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 김상욱> 일단 하야라고 하는 것은, 저는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즉시 하야해야 한다는 생각이고요. 2월 또는 3월 하야라는 것은 그때까지 일단 대통령의 직을 유지하는 것이고 또 권한도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서 국민들의 불안감과 또 해외에서 보고 있는 불안정성이 해소되지 않기 때문에 저는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 취재진> 오늘 본회의장에서 여당 의원들 만나게 될 텐데 어떤 얘기해주고 싶은지?
 
◆ 김상욱> 탄핵에 찬성하는 것이 우리 여당이 해야 할 책임이다 그런 얘기들을 해야 하고 지금 동료분들에게 그런 얘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의총에서 공개적으로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개인끼리 서로 얘기 나누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나라는 생각입니다.

◇ 취재진> 탄핵 표결에 참여해 찬성하겠다고 했는데, 동료 의원들 동참이 있습니까?

◆ 김상욱> 일부 있는 것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 취재진> 한동훈 대표가 상설 특검 표결에서 찬성하자고 했는데, 의원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김상욱> 한 대표님께서 요청해서 상설 특검은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게 권력형 일단 내란이 의심되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특검이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 가지고 있습니다.

◇ 취재진> 당에서 내란죄 관련 특검 발의하자는 이런 의견도 있는데?

◆ 김상욱> 저는 우리 여당의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비상계엄 사태에 우리 여당의 책임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진지한 반성과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우리가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그런 의미에서 상설특검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취재진> 친윤계에선 지금 친윤쪽 원내대표가 나올 것이라는 내용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좀 어떻게 보시는지?
 
◆ 김상욱> 저는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말씀드렸던 것처럼 우리 당은 국민들께 큰 잘못을 지은 겁니다. 그렇다면 진지한 반성을 해야 될 것이고 그런 진지한 반성이라고 하는 것은 대통령과 가까이 있었거나 직간접적으로 이번 사태에 영향이 있었던 분들은 당연히 원내 지도부에서 배제되어야 될 것이고 자숙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 이정주> 지난 7일이죠, 토요일 첫 탄핵안 표결 때는 참여해서 반대하셨죠. 탄핵 찬성 방향으로 바뀌게 된 결정적 계기가 있나요?
 
◆ 김상욱> 심경이 바뀌었다기보다는 그날은 아시다시피 법안이 폐기되는 날입니다. 찬성이든 반대든 표로서 효과는 없고 참석하고 안 하고가 중요한 날이었던 것으로 저는 판단을 했고요. 그럼에도 제가 참석해서 반대했던 것은 첫째는 일단 당론이기 때문이었고, 두 번째는 이번 일의 모든 근본적인 원인은 진영 논리에 사로잡혀서 '우리는 되지만 상대는 안 된다', '상대는 악마다. 보복을 해야 된다' 이것이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거기에 대한 메시지를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에게 주고 싶었고 지금도 보면 극단의 대립 상황만 있습니다. 그것이 아니라 진영 논리를 극복하고 생각의 다름을 존중하고 건강한 보수와 건강한 진보를 함께 만들어가려는 노력이 지금 시작돼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메시지를 던지고 싶어서 반대 표결을 했습니다.

◇ 취재진> 오는 14일 표결에서 만약 여당에서 첫 번째 표결처럼 무산하게 만든다면 어떤 여파가 있을까요?
 
◆ 김상욱> 국민들께서 우리 국민의힘이 반헌법적, 반민주적 비상계엄 사태의 책임 있는 정당임에도 불구하고 그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한다는 메시지를 주는 거라서 국민들께서 용납할 수 없는 사태가 될 것이라 우려하고 있고요. 물론 저도 영남 의원입니다. 영남의원이다 보니까 영남 의원은 어려움이 분명히 있습니다. 영남 지역 정서가 서울과는 좀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 같은 경우도 탄핵 찬성이다 공식화하고 난 후에 지역구에서 엄청난 반발에 직면해 있는데 그래서 영남의원들께서는 더 큰 용기가 필요할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더 용기를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여당 국회의원입니다. 이번 일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되는 입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탈당한다고 하는 것은 책임 회피에 불과합니다. 탈당이 더 쉬운 선택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욕을 먹더라도 같이 욕을 먹고 당에 남아서 같이 벌을 받는 것이 제 도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정주> 지금 여당의 당론에 반하는 게 더 힘든 이유가, 사실 유승민 전 의원 사례를 보면 '배신자 프레임'이 강하게 작동하고 있어서 그런 건데요. 고민의 지점이 없었는지?
 
◆ 김상욱> 아마 일반 시민들은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는 부분인데 영남 의원 입장에서는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선택해야 되는 부분입니다. 왜냐하면 당론에 따르지 않았다 그리고 또 배신자 프레임이 씌어졌다라고 하는 것이 상당히 생각보다 오래 가기 때문에 정치적 생명은 사실상 계속 가기는 힘들 수도 있어요. 그런 위험을 감수해야 되는 것이고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선택을 한 것은 정치를 오래 하기보다는 한 번을 하더라도 국민께 부끄럽지 않은 국회의원으로서 책무를 다하는 의원이 돼야겠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옳고 그름이 분명한 일이기 때문에 옳음을 택하였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정주> 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국민의힘 소속으로 탄핵안 표결에 찬성하겠다고 유일하게 공개 기자회견으로 밝힌 김상욱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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