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사진취재단·황진환 기자'12·3 내란 사태'로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 소추되자 그의 '운명(?)'을 예측했던 발언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16일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윤 대통령의 탄핵 소추와 관련된 주요 인사들의 예측성 발언과 관상가의 예언 등이 화두로 떠올랐다. "올해부터 윤 대통령에게 문제가 생길 것", "탄핵정국이 시작될 것"이라는 등 이들이 예상했던 일이 실제로 벌어진 여파다. 누리꾼들은 "희한하게 들어맞는다", "오죽하면 이런 것까지 나오겠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1년 전 관상가의 예측 "난리가 나기 시작할 것"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대통령실 제공지난해 한 관상가는 윤 대통령의 관상을 분석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마음에 안드는 분이 계실 줄 압니다만 내년 가보시면 알게 되실 겁니다"라고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관상은 눈썹과 이마가 좋은 게 장점"이라며 "검찰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출세 가도를 달릴 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왼쪽에 비해 위로 올라간 오른쪽 눈썹은 반골의 기질을 가진 것이라 자기 위에 누군가를 두는 관상이 아니"라며 "오른쪽 눈에만 있는 쌍꺼풀은 감성과 이성이 따로 작동한다는 것으로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꾼다"고 해석했다.
이어 "과연 이분이 임기를 채울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며 "오른쪽 입꼬리가 처진 것은 재물이 새고, 60대에 큰 풍파가 찾아온다는 뜻으로 만 63세에 자기 아랫사람이 본인을 치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2월이 지나면 이제 난리가 나기 시작할 것"이라며 "자신이 이제까지 했던 말과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서 책임을 묻는 일이 반드시 생기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대해 김주완 전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은 SNS를 통해 "사주 관상 이런 거 믿지 않는데, 유튜브 알고리즘이 추천해 줘 우연히 보게 된 영상을 보고 소름이 돋았다"고 전했다.
"나 구속되면 한 달 내 정권 무너져"…明 구속 30일 만에 尹 탄핵 소추
명태균 씨. 창원=류영주 기자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했던 "나 구속되면 한 달 내 정권 무너진다"는 말도 화제다.
명 씨는 지난 10월 구속이 임박하자 언론을 통해 "내가 구속되면 정권이 한 달 안에 무너진다"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그러면서 "아직 내가 했던 일의 20분의 1도 나오지 않았다"며 "입을 열면 세상이 뒤집힌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3일 변호인을 통해 "저 명태균은 이번 검찰의 기소 행태를 보고 '특검만이 나의 진실을 밝혀줄 수 있다'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자랑스러운 아버지는 아니더라도 부끄러운 아버지는 될 수 없다는 결심에 이르렀다. 특검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명 씨는 지난달 15일 구속됐고,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은 정확히 30일이 되는 지난 14일에 가결되면서 '한 달 안에 정권 붕괴'라는 명 씨의 예언은 적중한 꼴이 됐다.
지난 대선 당시 유승민의 지적 "제2의 전두환이 되려고 하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국회사진취재단이뿐만 아니라 지난 대선 경선 토론 당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당시 윤석열 후보를 겨냥했던 발언도 재조명됐다.
유 전 의원은 당시 토론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손바닥 王자', '천공 친분 의혹' 등을 지적했고 "제2의 전두환이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나"라고 묻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유 전 의원은 최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는 그때 윤석열 후보를 겪어 보면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5·18과 전두환에 대한 발언이었다"며 "(당시 윤석열 후보가)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고 하길래 제가 '5·18과 12·12를 빼고 어떻게 평가할 수 있나. 제2의 전두환이 되려고 하냐'고 굉장히 나무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3년 후에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돼서 헌법 파괴적인 쿠데타를 직접, 45년 만에 역사 시계를 거꾸로 되돌릴 줄은 몰랐다"며 "윤석열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으신 분들이 이렇게 비상 계엄령까지 선포할 줄 알고 뽑았겠나"라고 덧붙였다.
"탄핵정국 들어설 것" 들어맞은 유시민의 발언…탄핵표결 예측도 성공
유시민 작가. 황진환 기자윤 대통령의 탄핵과 탄핵소추안 표결 결과를 예측한 유시민 작가의 발언도 이목을 끈다.
유 작가는 6개월 전 발간한 저서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운이 충분히 따라주지 않을 경우에 탄핵정국이라는 막다른 골목에 들어설 것"이라고 예견했다.
유 작가는 "윤석열은 스스로 사임할 사람이 아니다"라며 "그는 야당을 상대로 정치적 내전을 벌이면서 탄핵의 파도가 일렁이는 민심의 바다로 항해할 것이다. 2027년 5월 8일까지 침몰하지 않고 버틸지 여부는 아무도 모른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을 탄핵하려면 야당 국회의원 전원이 뭉치고 적지 않은 여당 국회의원이 가세해야 한다"며 "박근혜 탄핵처럼 많을 필요는 없지만 열 명은 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 작가는 지난 7일 진행된 1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지난 4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탄핵안이 부결될 것임을 예측한 바 있다.
그는 "부결된다는 쪽이 51%, 된다는 쪽이 49%라 본다"며 "부결되면 이번에 비상계엄 쓸데없이 했다가 아무 소용 없이 거둬들이는 방식의 행정을 임기 끝나는 날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지난 7일 국민의힘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집단 퇴장·불참하면서 의결 정족수인 200명을 채우지 못해 투표 불성립 처리됐다.
그러나 2차 탄핵 표결을 하루 앞둔 지난 13일에는 팟캐스트 '매불쇼'에 출연해 "51대 49로 가결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번 표결할 때 51대 49로 부결된다고 얘기했는데 지금도 (표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지 않았나. 내일은 51대 49로 가결될 거로 본다"며 "윤석열을 편드는 언론 하나도 없다. 광고주들이 지금 죽겠다고 하기 때문이다. 이제 지금부터는 윤석열을 비판할 거다. 그래서 탄핵된다"고 주장했다.
유 작가의 예측처럼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찬성 204표로 가결됐다. 더불어민주당 등 범야권 의원 총 192명이 전원 찬성표를 던졌다고 가정하면, 국민의힘에서 나온 찬성표는 최소 12표로 유 작가의 주장과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