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연합뉴스12.3 내란 사태의 민간인 기획자 노상원(육사 41기) 전 정보사령관이 군사경찰 조직인 국방부조사본부(국조본)에까지 마수를 뻗친 혐의가 드러났다.
20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경찰은 김용군(예비역 육군 대령. 학군 24기) 전 국방부조사본부 수사단장을 긴급체포해 노씨와의 공모 여부를 조사 중이다.
김 씨는 비상계엄 선포 당일인 지난 3일 경기도 안산의 햄버거 가게에서 노씨와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게는 지난 1일 노씨가 문상호 정보사령관 등과 회동한 곳이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20일 정보사령부가 70명 규모의 불법조직인 '수사 2단'을 만들었고 여기서 김씨가 핵심적 역할을 맡을 예정이었다고 주장했다. 물론 이 조직의 결성은 노 씨가 주도했다.
수사 2단은 구삼회 육군 2기갑여단장(육사 50기)을 단장, 방정환 국방부 정책차장(육사 51기)을 부단장으로 하고 휘하에 3개 대(팀)를 뒀다.
이 가운데 군사경찰을 담당하는 1대장은 김모(학군 32기) 국방부조사본부 차장이 지명됐다. 김씨는 김 차장의 학군장교 선배이자 조사본부 예비역(OB)으로서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앞서 박헌수(육사 48기) 본부장과 김 차장까지 조사본부 넘버 1과 2를 모두 업무에서 배제했지만, 사유는 전혀 다른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박 본부장은 지난 3일 비상계엄 발동시 계엄사 합동수사본부에 수사관 10명을 파견한 것이 문제가 된 반면, 김 차장은 노상원씨와 직접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런데도 국방부는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12.3 사태를 자체 조사하기 위한 조사본부 TF장에 김 차장을 임명했다. 사건 당사자가 수사를 지휘했던 셈이다. 국방부는 20일 해당 TF를 공식 해체했다.
더 큰 문제는 조사본부 내에 노상원-김용군-김 차장으로 이어지는 추가 연루자가 존재할 가능성이다. 향후 경찰 수사에서 밝혀질 내용이지만 조사본부는 이미 잔뜩 긴장하고 있다.
정보사 뿐만 아니라 군사경찰까지 민간인이 사적 연줄을 타고 비선 개입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전혀 파악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