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노상원, 현역에 선관위 직원 체포 임무 부여"…안대 등 준비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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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노상원, 정보사 요원들에 선관위 직원 체포·감금 임무"
1차 햄버거 회동서 "너희가 선관위 전산 서버실로 가라"
2차 회동에서는 "구 장군이 단장 맡고, 방 장군이 부단장"

'12·3 비상계엄' 기획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24일 오전 서울 은평구 서울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12·3 비상계엄' 기획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24일 오전 서울 은평구 서울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12·3 내란사태의 '비선 기획자'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현역 정보사 인사들에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직원 체포·감금 임무를 부여했다는 내용의 검찰 중간 수사 결과가 공개됐다. 해당 체포조가 준비한 안대와 야구방망이, 망치 등도 증거 자료로 제시됐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27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재판에 넘기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공범' 수사 내용을 빼곡하게 공소장에 담았다.

이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전·현직 정보사령관인 노상원 전 사령관, 문상호 사령관과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에게 선관위 장악, 전산자료 확보를 지시했다.

이와 맞물려 문 사령관은 비상계엄 선포 약 한 달 전인 지난달 정보사 김봉규 대령과 정성욱 대령을 통해 정보사 요원 30여명을 선발하도록 하고, 노 전 사령관은 이들에게 선관위 직원들을 체포·감금 임무를 부여했다.

이후 문 사령관과 노 전 사령관은 계엄 이틀 전인 1일 경기 안산 롯데리아에서 김 대령과 정 대령을 만났다. 이른바 '1차 햄버거 회동'이다. 노 전 사령관은 이 자리에서 '부정선거 의혹이 크다. 선관위에 들어가야 한다. 너희가 선관위 전산 서버실로 가면 된다'고 지시했으며, 선발 요원들이 준비됐는지 확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 사령관은 이 회동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리고, 관련 지시가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의 지시임을 언급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계엄 당일인 3일 낮 같은 장소에서 열린 '2차 햄버거 회동'에는 노 전 사령관과 구삼회 육군 2기갑여단장, 방정환 전시작전통제권전환TF팀장, 김용군 전 국방부 조사본부 수사본부장이 참석했다. 노 전 사령관은 이 자리에서 '합동수사본부 수사단이 구성되는데 구 장군이 단장, 방 장군이 부단장을 맡으면 되고, 상황을 종합해서 김용현 장관에게 보고하는 임무를 수행하면 된다'고 지시했다. 해당 수사단은 '수사 2단'으로 지목된 조직으로, 구체적인 역할 분담 지시까지 있었다는 게 검찰 조사 내용인 것이다.

같은 날 문 사령관은 고동희 정보사 계획처장에게 선관위 서버실 확보를 위해 침투할 10명 규모의 1개팀을 무장하도록 지시했고, 김봉규 대령과 정성욱 대령에게 '저번에 추천한 요원을 2개의 팀으로 꾸려 오후 8시까지 소집하라'고 지시했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 제공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 제공
아울러 문 사령관은 계엄 전 고 처장에게 선관위로 출동하게 했고, 고 처장이 보내온 선관위 조직도를 확보해 체포·감금할 직원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체포를 위한 도구 준비도 있었다며 증거 사진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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