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FDR 데이터 추출 준비 완료…오늘부터 추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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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연결장치 파손된 채 발견…국내 추출 불가 판단
미국 사고조사기관서 추출 작업 진행…이르면 13일 귀국 '목표'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해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사고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습작업을 벌이고 있다. 무안(전남)=황진환 기자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해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사고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습작업을 벌이고 있다. 무안(전남)=황진환 기자
국내에서 데이터 추출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미국 NTSB(교통안전위원회)로 보낸 제주항공 사고 여객기 블랙박스 비행기록장치(FDR)가 현지에서 데이터 추출 준비 작업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기준으로 9일 업무시간(한국시각 9일 밤)부터 추출 작업이 시작된다.

제주항공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국토교통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는 9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현지 시간으로 8일 오후 6시(한국시각 9일 오전 8시) 기준으로 '자료 인출을 위한 준비 작업을 마쳤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참사 당일 오후 사고 현장에서 수거한 블랙박스는 조종실음성기록장치(CVR)와 FDR로 구성되는데, FDR은 자료저장유닛과 전원공급유닛을 연결하는 커넥터가 분실된 상태로 발견됐다.

이에 사조위는 검토 결과 국내에서 자료 추출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지난 6일 조사관 2명이 직접 FDR을 워싱턴 소재 미 NTSB 본부로 이송했는데, 현지시간으로 7일부터 작업을 시작해 이틀 만에 추출이 가능하다고 판명된 것이다.

애초 미 NTSB 본부에는 손상된 FDR 장비에서 자료를 인출해내는 별도의 장비가 있는 것으로 확인해 이송했고, 미 측에서도 우선적으로 접수했다.

사조위 관계자는 "이제 현지시간으로 9일 아침부터 자료 인출을 시작할 계획"이라면서도 "인출을 시작하면 그때부터 자료가 제대로 인출되는지, 인출된 자료에 데이터가 제대로 들어있는지 그런 것들은 확인을 거치고 검증을 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MBN은 전날 저녁 "미 현지에서 FDR 커넥터 연결에 성공해 데이터 추출을 시작, 이르면 13일 조사관들이 데이터를 들고 귀국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사조위 관계자는 "기간이 얼마나 소요될지 몰라 일단 공무국외여행 계획을 13일로 잡아놓은 것은 맞다"면서도 "만약 시간이 더 필요하면 연장해줄 수 있는 부분이라 아직은 계획일뿐"이라고 부연했다.

블랙박스에 기록된 데이터는 자료를 인출한 뒤 그 결과물(raw data)을 해독(decoding)해야만 당시 운항 정보 등 비행기록을 알 수 있다.

이 작업에 소요되는 기간과 관련해 사조위 이승열 사고조사단장은 지난 7일 언론 브리핑에서 "일반적으로 데이터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되면 자료인출에 3일 정도가 걸린다"며 "추출된 자료로 '초기단계의 중요한 파트'만 확인하는 건 이틀 정도 걸릴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초기단계의 중요한 부분이란, 당시 엔진의 작동 여부, 비행 고도와 속도 등의 기본 데이터를 의미한다. 사조위는 이 정도의 작업을 미국에서 마치고 데이터를 국내로 가져와 CVR과 CCTV 등과 시간별 자료를 대조해 종합적인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즉,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경우 데이터 추출이 11일 완료돼 기초분석만 마치면 다음 주쯤 귀국해 국내에서 종합 분석에 착수하는 상황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조위는 이미 CVR은 국내에서 데이터 추출, 음성파일 변환, 녹취록 작성 작업을 마친 상태다.

FDR 데이터 추출이 완료되면 관심은 블랙박스에 담긴 '내용 공개 시점'에 쏠릴 전망이다. 아직까진 참사 당일 오전 8시 59분 조종사의 메이데이(조난 구조 요청) 선언 이후 9시 2분 기체가 동체착륙에 성공해 활주로를 미끄러지다 1분 뒤 사고가 발생하기까지 '4분'의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항공사고 원인 조사의 경우 종합적 분석을 통해 최종 결과를 도출하는 데 짧게는 6개월, 길게는 수년이 걸리기도 한다.

다만 사조위는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안인 만큼, 명확히 확인되는 사실에 대해서는 중간 단계에서라도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단장은 "FDR 데이터 추출이 완료되고 분석되면 필요한 부분을 공유할 생각은 갖고 있다"며 "조사할 때 추정한 답을 드릴 수는 없지만 일반적 사실은 중간중간에 데이터가 나오면 일부씩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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