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자유통일당 전광훈, 민주당 출신 조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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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 방송 : 전북CBS <라디오 X> (매주 금 17:30)
■ 진행 : 이균형 보도국장
■ 대담 : CBS 남승현 기자


◇ 이균형> 12. 3 내란 사태가 한달이 지났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관저에서 경호처의 보호를 받으며
공수처의 수사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법원이 발부한 체포영장조차 인정하지 않고, 국가기관 대 기관이 충돌하는 양상까지 보이며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5선 중진 의원의 행보가 눈에 띄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전북특별자치도당위원장, 조배숙 의원입니다. 이 소식은 전북CBS 남승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남승현> 안녕하세요.

◇ 이균형> 조배숙 의원 기사가 이번 주 많이 올라왔어요.

◆ 남승현> 좋은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주변에서 기사를 보신 분들은 불편하거나, 더러는 화가 난다는 반응이 많았어요. 그럼에도 도민들의 알 권리 차원에서 최근의 조배숙 의원이 한 발언과 행동을 집중 취재했습니다.

7일 국회 빠져나가는 국민의힘 조배숙 의원7일 국회 빠져나가는 국민의힘 조배숙 의원
◇ 이균형> 하나씩 살펴보죠. 비상계엄 선포 때 조배숙 의원, 어디 있었습니까?

◆ 남승현> 12월 3일 계엄의 밤, 대체로 국민의힘 의원들이 어디 있었냐, 미궁에 쌓였는데 조배숙 의원은 국회가 아닌 국민의힘 중앙당사로 향했습니다. 당시 통화 내용입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조배숙 : 당사에 모여 있어요. 저희들은 상황을 잘 모르니까. 어떤 연유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는지) 잘 모르겠네요.]

◇ 이균형> 생각보다 차분하네요?

◆ 남승현> 국민의힘 당사에서 TV 생중계로 국회 상황을 지켜봤을 걸로 보입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담 넘고, 계엄군과 대치하던 상황과는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텐데요. 이후 드러난 국민의힘 의원들의 텔레그램 대화방에서도 조배숙 의원의 발언은 4일 새벽 1시 15분, "이미 190명 찬성으로 계엄해제 의결됐다"고 알려준 게 전부였습니다.

◇ 이균형>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왔고, 전원 국회로 소집하라고 지시했었죠.

◆ 남승현> 네 하지만 조배숙 의원은 추경호 원내대표의 중앙당사 집결 지시를 그대로 따르고,
국민의힘 텔레그램 대화방에서도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비상계엄 해제결의안 표결에 불참하고, 이후 1차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도 국회 본회의장을 빠져나왔습니다.

◇ 이균형> 급박한 상황에서 친윤, 그리고 당론에 기댄 모습을 보였네요.

국민의힘 조배숙 의원. 국회방송 캡처국민의힘 조배숙 의원. 국회방송 캡처
◆ 남승현> 존재감은 없었지만, 반대할 건 다 한 셈인데요. 이후 조금씩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 13일 만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입을 열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조배숙 : 물론 이런 일이 없어야 되겠죠. 하지만 과연 이것은 내란죄냐. 이 부분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역사에 남는 질문 하시네요) 조용하세요. 부끄럽지 않으려면 헌법과 법률에 의해서 적용해야 합니다.]

◆ 남승현> 내란죄 신중론, 발언 이후에 민주당 정청래 법사위원장에게 내란을 옹호하거나 비호하는 듯한 발언에 대해 경고를 받기도 했습니다.

◇ 이균형> 3일 밤 국민들이 생중계로 봤잖아요. 계엄군을 투입해서 국회의 권한 행사를 방해하고,  헌법기관인 선관위를 침투한 장면을요.

국민의힘 조배숙 의원은 4일 서울 한남동 윤석열 탄핵 반대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전광훈 TV' 채널 캡처국민의힘 조배숙 의원은 4일 서울 한남동 윤석열 탄핵 반대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전광훈 TV' 채널 캡처
◆ 남승현> 발언 수위가 점점 높아집니다. 지난 주말이었어요. 서울 한남동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 연단에 올랐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조배숙 : 공수처는 내란죄에 대한 수사권이 없습니다. 없는 데도 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여러분 우리 힘을 모아서 끝까지 잘 싸웁시다.]

◇ 이균형> 집회 영상 속에 익숙한 얼굴이 보입니다.

◆ 남승현> 조배숙 의원 바로 옆 의자에 앉아 있는 인물. 바로 전광훈 씹니다. 전 씨가 주관한 보수 단체 집회였는데요. 극우 성향의 유튜버들도 많이 보입니다.

◇ 이균형> 왜 이러는 걸까요

◆ 남승현> 친윤 세력들이 결집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윤상현 의원은 "탄핵 반대해도 1년 지나면 다 찍어주더라",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역가면 욕도 먹겠지만 얼굴 두껍게 다녀야 한다" 이런 식의 표현하고 있거든요.

◇ 이균형> 여기에 조배숙 의원도 편승해 동조하는 모습이군요.

관저 앞 국민의힘 의원들. 연합뉴스관저 앞 국민의힘 의원들. 연합뉴스
◆ 남승현> 네 조배숙 의원은 법원이 발부한 체포영장 집행을 막겠다며 당 지도부와 함께 관저 앞으로 몰려가기도 했습니다.

◇ 이균형> 사법부를 믿지 못하는 거군요.

◆ 남승현> 급기야 헌법기관인 헌법재판소를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한 발언. 들어보시죠

[조배숙 : 이걸(탄핵소추를) 진행한다는 것은 헌법 위반입니다. 국민이 저항권을 발동할 수밖에 없어요.]

◇ 이균형> 국민저항권이라는 단어가 왜 여기서 나오나요..

◆ 남승현> 발언 이후 김건희 여사 팬카페에는 4.19 , 5.18이 별거냐, 무기고 털고, 장갑차 몰자와 같은 망언이 쏟아졌습니다.

◇ 이균형> 시민혁명과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거 아닙니까.

◆ 남승현> 주목할 점은 조배숙 의원의 말과 행동이 세질수록 극우 성향의 지지자들이 반응하고 있다는 겁니다.

과거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왼쪽)와 장병완 원내대표가 2018년 7월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과거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왼쪽)와 장병완 원내대표가 2018년 7월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균형> 오늘 조배숙 의원을 다루는 건, 국민의힘 의원 중 호남, 그리고 전북 출신이기 때문입니다. 조배숙 의원에 대한 정치 인생도 살펴볼까요.

◆ 남승현> 전북 익산 출생으로, 1980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최초의 여성검사로 임용됐습니다.

◇ 이균형> 당시 큰 화제였어요.

◆ 남승현> 당시 신문에 대서특필되기도 했는데요. 이후 판사로 근무하다가 2천년 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천년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을 시작했습니다. 이후엔 열린우리당, 새정치연합,
국민의당 등 당이 계속 바뀌면서도 진보 진영으로 4선까지 역임했는데요. 그러다 22대 총선에서는 보수인 국민의힘으로 갈아타 호남 몫 전북 유일의 비례대표로 5선 고지에 올랐습니다.

◇ 이균형>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에 익산역을 찾았을 때 조배숙 의원이 깜짝 방문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 남승현> 2022년인데요. 이때만 해도 조배숙 의원은 국민의힘과 인연이 전혀 없었던 터라 진행자님 말씀처럼 깜짝 방문이었는데요. 당시 지지 선언 직접 들어보시죠

[조배숙 : 제가 이 자리에 나타나니까 깜짝 놀라셨죠. 불의를 바로 잡고 공정을 세우는 그런 나라를 만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윤석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22년 2월 22일 전북 익산시 익산역 동부광장에서 열린 "전북의 발전은 대한민국의 발전" 익산역 광장 집중유세에서 조배숙 전 민주당 의원과 손을 맞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22년 2월 22일 전북 익산시 익산역 동부광장에서 열린 "전북의 발전은 대한민국의 발전" 익산역 광장 집중유세에서 조배숙 전 민주당 의원과 손을 맞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 이균형> 불의를 바로잡고, 공정을 세우는 나라를 만들어달라, 지금 윤석열 대통령, 그리고 조배숙 의원에게 물어보고 싶은 말입니다.

◆ 남승현> 야권에서는 이러한 조배숙 의원의 말과 행동에 고발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내란극복 국정안정 특별위원회 소속인 한병도 의원의 말 들어보시죠.

[한병도 : 최근 조배숙 의원은 전면적으로 나서기 때문에 내란 수괴 중요임무종사자 그 이후에 선전 선동 가담 유무에 따라서 문제가 되면 고발 조치하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니까요. 조배숙 의원도 예외일 수는 없죠.]

◇ 이균형>  민주당은 앞서 비상계엄선포를 옹호한 여당 정치인과 극우 성향 유튜버를 고발하기도 했었죠.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 분위기는 어떤가요.

◆ 남승현> 스스로 정치 생명을 끊었다. 지역에서 정치할 생각이 있는 거냐라는 반응이 나왔는데요.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이창엽 사무처장과 윤석열퇴진 전북운동본부 박상준 집행위원장의 말을 차례로 들어보시죠.

[이창엽 : 스스로 정치적 생명을 끊은 것이다고 볼 수밖에 없는 거고.]
[박상준 : 지역에서는 정치할 생각이 없다. 개인적 사리사욕에 눈이 먼 거 아니냐라고 밖에 판단할 수 없을 것 같아요.]

◆ 남승현> 최초의 여성 검사, 국민의힘 유일의 전북 의원. 5선 중진, 참 수식어가 많습니다. 지역 상황을 보면, 전북은 늘 선거 때마다 민주당 강세 지역이잖아요. 이번 총선에서도 국민의힘은 지역구에선 단 1석도 차지하지 못했고요. 예산 편성의 권한이 있는 정부로부터 전북이 더 많은 국가 예산을 받으려면 지역 출신 여권 인사도 중요한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익산 출신 조배숙 전북도당위원장의 가교 역할을 기대했고요. 결국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호위무사로 전락한 모습에서 앞으로 전북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아득하기만 합니다.

지난 10월 30일 국회 본관 앞 '호남동행국회의원특별위원회 발대식'. 전북 익산 출신의 5선 조배숙 의원(비례)이 호남동행국회의원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국민의힘 전북도당 제공지난 10월 30일 국회 본관 앞 '호남동행국회의원특별위원회 발대식'. 전북 익산 출신의 5선 조배숙 의원(비례)이 호남동행국회의원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국민의힘 전북도당 제공
◇ 이균형> 전북특별자치도당위원장과 호남동행특별위원회으로 직을 유지하고 있죠.

◆ 남승현>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도민들의 기대도 컸던 거죠. 조배숙 의원의 행보를 요약하면, 비상계엄의 내란죄 적용도 신중해야 하고, 공수처 내란죄 수사가 문제다. 체포영장 집행도 안 된다. 법원의 영장발부도 잘못됐다. 헌재는 탄핵소추안을 각하해야 한다는 거예요. 그리고 자신들만 옳다는 거거든요. 전광훈 씨가 주관한 집회 참가한 것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소수 지지층이 아니라 절대 다수인 도민과 국민의 의견을 대변하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 이균형> 이게 한 개인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 남승현> 네 초반에는 국민의힘 안에서도 일부 의원이 발언이 논란이 됐었는데 점점 집단적으로 바뀌고 있거든요. 국회의원들도 그렇습니다만, 국민의힘 전북도당 안을 보면, 시군별 당협위원장들이 있거든요. 대부분 지난해 총선에서 지역구로 출마한 사람들인데요. 이들의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 이균형> 지금 취재 중이죠?

◆ 남승현> 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인식은 거의 같고요. 심지어는 적극적으로 부정선거 가짜뉴스를 퍼 나르는 지역위원장도 있거든요. 취재가 마무리되는 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 이균형> 네, 고생하셨습니다. 지금까지 남승현 기자였습니다.

◆ 남승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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