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여름철 물가 불안이 심화되는 가운데, 정부가 범부처 차원의 대응에 돌입했다.
정부는 10일 김민석 국무총리가 주재한 첫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를 통해 물가 안정 등 민생경제 종합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 6일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논의된 물가 안정 대책 마련 필요성의 연장선에서 마련됐다. 김 총리는 모두발언을 통해 "오늘 논의한 대책들이 실제 국민의 삶에 와닿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비상하고 섬세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최근 배추, 과일 등 주요 식재료 가격 상승과 이상기후로 인한 공급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여름철 민생 물가 안정을 위해 선제적 조치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추, 수박 등 주요 농산물의 수급 안정을 위해 공급량 조절에 착수한다. 특히 여름배추는 전체 생산량의 약 15%에 해당하는 3만 5500톤을 사전에 확보해 시장 출하를 관리하고, 시설채소 작황 회복을 위한 지원도 병행한다.
축산물의 경우 여름철 소비 증가에 대비해 한우 공급량을 평시보다 30% 확대하고, 닭고기와 계란 등도 생산량을 늘린다. 이와 함께 이달 17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는 주요 농축산물 품목에 대해 최대 40% 할인 혜택이 제공되며, 전통시장 130곳에서는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도 추진된다.
식품·유통업계도 정부 정책에 보조를 맞춘다. 라면, 빵, 삼계탕, 아이스크림 등 여름철 인기 소비재를 중심으로 7~8월 중 최대 50% 할인 행사가 전국 주요 유통매장에서 진행되며, 김치, 라면, 과자 등 공산품은 제조사와 유통업체가 공동으로 자체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
해양수산부는 가격이 급등한 고등어, 오징어 등 수산물의 수급 안정을 위해 비축 수산물 1100톤을 방출하고, 수입산 고등어 1만 톤에 대해 할당관세를 적용해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김 생산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오는 2026년까지 김 양식장을 약 축구장 1천개 규모(626ha)로 확장하고, 노후 김 건조기 교체를 지원하는 등 김 가공 인프라 확대에도 나선다. 수산물 할인 행사도 이번달 21일부터 3주간 전국 마트 및 온라인몰에서 최대 50%까지 실시된다. 8월 초 전통시장 환급 행사와 찾아가는 직거래 장터도 병행된다.
김 총리는 "국민이 정책 효과를 체감할 수 있어야 진정한 성과라 할 수 있다"며 "각 부처는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실행력 있는 정책으로 국민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향후 물가 및 수급 상황을 주 단위로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추가적인 정책 조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한 여름철 전력 수급 안정과 재난 대응 체계 점검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