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희 전 군사보좌관. 연합뉴스순직해병 특검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최측근 참모였던 박진희 전 군사보좌관(육군 소장)을 28일 소환해 조사한다.
정민영 특검보는 25일 브리핑에서 박 전 보좌관에 대해 "당시 국방부 장관의 지시사항과 언급 내용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전 보좌관은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된다. 다만 사건이첩 보류 등에 관여한 정황이 발견될 경우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그는 육군사관학교 51기 출신으로, 채상병 사건 당시 이 전 장관의 군사보좌관(당시 준장)으로 장관을 보좌했다.
박 전 보좌관은 'VIP 격노' 이튿날인 2023년 8월 1일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에게 "확실한 혐의자는 수사 의뢰, 지휘 책임 관련 인원은 징계로 하는 것도 검토해달라"며 채상병 사건 관련 혐의자를 줄이라는 지침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박 전 보좌관이 2023년 8월 중순 채상병 사건을 다시 검토하던 국방부 조사본부에도 '장관 지시'라며 혐의자를 줄이라고 압박한 녹취록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이날 오전 9시 50분쯤 허태근 전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그는 "장관이 결재까지 했는데 돌연 이첩 보류를 지시했다는 것에 이상함을 못 느꼈나", "이종섭 장관 지시로 국방부 문건 만든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제가 아는 바는 (특검에) 답변하겠다"는 짧은 답만 남기고 조사실로 이동했다.
특검팀은 허 전 실장에게 이 전 장관이 해병대수사단의 수사결과를 보고 받은 당시 상황, 이 전 장관이 이첩보류 직후 진행한 국방부 현안 회의와 관련해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허 전 실장은 2023년 7월 30일 오후 4시 30분 김계환 전 사령관과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이 이 전 장관에게 임성근 전 단장 등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적시한 채상병 사건 초동수사 결과를 보고하는 자리에 동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