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왼쪽),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윤창원 기자·연합뉴스한미 재무·통상 수장의 2+2 협의가 미국측의 요청으로 돌연 연기되는 등 어려움 속에 조현 외교부 장관이 다음주 미국을 방문,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관세 협상 등 현안에 대한 막바지 협상이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조 장관은 미국 워싱턴에서 상호관세 유예 만료일 하루 전인 31일 루비오 장관과 회담하는 일정에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미측의 사정으로 카운터파트인 마코 루비오 장관과 대면 회담은 갖지 않고 통화로 갈음했다.
아울러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한미 재무·통상 수장의 '2+2 통상 협의'가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 일정으로 돌연 취소된 바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미 간 논의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번 방미는 한미간 관세 협상과 '직접적'으로 연계된 일정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지만, 조 장관과 루비오 장관의 협의는 협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관세협상이 현재 한미간 최대 현안인 데다 안보 관련 협의도 계속되고 있어, 자연스럽게 양국 외교장관이 이에 대해 점검·논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지난 21일 첫 출근길에서 취재진과 만나 "관세 협상을 흔히 제로섬 게임으로만 생각하는데, 경험에 비춰보면 윈윈(Win-win)(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조 장관은 이와 함께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개최 일정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 장관이 미국을 방문하더라도 8월 1일까지 시한이 잡힌 한미 관세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거나, 한미 정상회담이 빠른 시일 안에 추진될 가능성은 장담하기 어렵다.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는 "(조 장관의 방미로) 극적 타결 가능성까지 내다보기는 힘들지만 지원의 의미가 크다"며 "(외교 장관으로서) 한미 간의 이견을 좁히는데 외교안보 차원에서 동맹의 중요성과 전략적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할 수 있다. 또 대통령의 말씀을 긴밀히 전달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