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류영주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씨가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국방의 의무를 이행한다.
삼성전자는 이씨가 오는 9월 15일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입대한다고 10일 밝혔다.
이씨는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미국 국적을 포기했고, 교육훈련기간을 포함한 총 39개월 간 복무할 계획이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난 이씨는 선천적 복수국적자로 미국 시민권자다.
이씨는 해군사관학교에서 11주간 △제식 △전투기술 △기본소장 등 교육 훈련을 거쳐 오는 12월 1일 해군 소위로 임관할 예정이다. 보직과 복무 부대는 교육훈련 성적과 군 특기별 인력 수요 등을 감안해 임관시 결정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씨가 병역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일반 병사에 비해 복무 기간이 2배 이상 긴 장교를 선택한 점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선천적 복수국적자는 한국 국적을 포기해 병역의 의무를 피하거나, 장교에 비해 복무 기간이 짧은 일반 병사로 입대해 복수국적을 유지하는 하는 경우가 있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선천적 복수국적자로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가진 부모와 같이 국외에 거주하거나 부모와 같이 24세 이전부터 국외에 거주하는 사람 등은 국외이주를 이유로 37세까지 병역의무가 연기되고 38세가 되면 현역병 입영 등의 의무가 사라진다. 일부 복수국적자는 해외 장기 체류하며 병역의 의무를 기피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