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한국노총-고용노동부 장관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10일 양대노총을 다시 찾아 "수많은 노동 현안이 산적해 그 어느 때보다 노사정 대화가 절실하다"며 노사정 간 대화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을 차례로 방문해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산별 대표들을 만났다.
김 장관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이제 폭염을 지나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데 현장은 추투(秋鬪) 열기로 뜨겁다"며 "일부 산별은 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임금 등 주요 쟁점에 대한 노사 간 입장차가 지속돼 총파업을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두고 일부 언론에서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이 추투를 부추긴다고 한다"면서 "통상적인 임단협 과정에서의 입장 차이를 모두 노란봉투법 때문이라고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노란봉투법 외에도 정년 연장, 주 4.5일제, 산업안전 등 수많은 노동 현안이 산적해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노사정 간 대화와 소통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최근 대통령도 양대노총에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를 요청했다"면서 "노사정 간 정례적인 만남과 소통을 기반으로 어려운 노동 현안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함께 해달라"고 했다.
이날 김 장관과 양대 노총의 만남은 각 노총 산업별 대표자들과의 면담에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노총 김동명 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는 한국노총 중앙이 아닌 한국노총 산업별 대표자들로부터 구체적인 현안을 듣는 자리"라며 "주 4.5일제와 정년연장 같은 비교적 최근의 이야기도 있을 것이고, 노동조합 타임워크제 개선과 같이 오랫동안 개선되지 않고 있는 현안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한국노총 방문에 이어 과거 위원장을 지낸 민주노총을 비공개로 만났다. 김 장관은 지난달 12일 민주노총 사옥에 방문 당시 국무회의 참석 때문에 1시간가량 늦어 다시 올 것을 약속한 바 있다. 이날 김 장관은 사옥에 들어가는 1층 입구에서 민주노총 장기투쟁사업장 조합원들의 요구안을 전달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