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평양에서 중국 대표단 접견한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오른쪽). 연합뉴스중국이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자국 예술단을 평양에 파견했다. 중국 당정을 대표해서는 권력 서열 2위인 리창 국무원 총리가 대표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한다.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은 8일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가 조선노동당 창건 80주년에 맞춰 상하이예술단을 이끌고 북한을 찾은 중국 대표단 부대표 자오자밍 상하이시 당위원회 상무위원(선전부장)을 만났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두 사람이 상하이예술단이 북한에서 무용극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전파'를 공연하는 것을 계기로, 중조(중북) 문화 영역 교류·협력 심화와 양국 민심 연결 촉진, 중조 민간 우호 증진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노동당 창건일 80주년 기념일인 10일을 전후해 대규모 열병식 등 관련 행사를 대대적으로 개최할 예정으로 각국 고위급 인사들도 초청했다.
중국은 리창 국무원 총리가 기념 행사 참석차 평양을 방문한다. 중국 외교부는 7일 "리 총리가 9일부터 11일까지 중국 당정 대표단을 이끌고 조선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 행사에 참석하고 북한을 공식 우호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5년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에는 당시 권력 서열 5위인 류윈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서기처 서기가 북한을 찾은바 있어, 이번 행사 참석자의 격이 크게 높아졌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 참석을 위해 6년여 만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지는 등 한때 관계이상설까지 제기되던 북중 관계가 최근 급격히 개선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역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이자 정권 2인자로 알려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을 평양에 파견했다.
창건 80주년 행사와 관련해 복수의 한국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수만 명 규모로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에서 열병식이 열리는 건 지난 2023년 9월 이후 2년여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