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인생이 영화' 제공
영화 '어쩔수가없다'를 연출한 박찬욱 감독이 작품 제작 비화를 전한다.

오늘(12일) 방송되는 KBS1 무비 토크쇼 '인생이 영화'에는 박찬욱 감독이 출연해 작품 제작 과정과 캐스팅, OST를 선택한 배경까지 직접 밝힌다.

'어쩔수가없다'는 만족스러운 삶을 살던 회사원 유만수(이병헌)가 갑작스럽게 해고를 당하면서 아내와 두 자녀, 어렵게 마련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 전쟁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다.

박 감독은 영화 제목에 대해 "단말마의 감탄사처럼 들리길 바랐다"며 "원래 제목을 '모가지'로 지으려고 했는데 관객들이 잔인한 영화로 오해할까 봐 주변에서 말려서 못했다. 관객도 주인공과 같은 딜레마를 느끼길 바랐다"고 전한다.

KBS1 '인생이 영화' 제공
그는 이병헌 캐스팅에 대해 "20여 년 동안 약속을 지키라고 하더라"며 "그래서 어쩔 수가 없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고. 이어 "손예진은 눈 빛 하나 억양 하나로 감정을 표현하는 배우"라며 "이성민은 정말 완벽한 리듬감으로 연기하는 배우"라고 감탄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작품 속 가장 웃겼던 장면으로 이병헌과 손예진의 부부 싸움 장면을 꼽았다. 박 감독은 "이병헌이 각본을 읽자마자 전화를 걸어 '웃겨도 되는 거예요?'라고 물어 '웃길수록 좋다'고 답했다"고 전한다.

또, 작품에 조용필 곡 '고추잠자리'를 사용한 배경에 대해선 "고등학생 때부터 조용필 씨 팬이었다. 언젠가 영화에서 쓰고 싶었다"며 "영화 장면에 맞는 노래를 찾기 위해 전곡을 다시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고추잠자리'와 경합을 펼쳤던 또 다른 후보곡도 공개돼 눈길을 끌 전망이다. '인생이 영화'는 이날 오후 9시 30분 KBS1에서 방송된다.